합참 “北, 하마스식 대남 공격 가능성…무기·전술 등서 직간접 연계돼”

이스라엘 무장 구조대원들이 11일(현지시간)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방식을 북한이 대남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판단했다.

합참은 17일 언론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북한과 하마스가 무기 거래를 비롯해 전술 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이후 합참은 하마스의 공격 형태와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해 왔다.

합참에 따르면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또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 및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mm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발견됐다. 합참은 이를 토대로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 또는 무장단체에 수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전술 교리 측면에서도 북한과 하마스 간 유사점이 있다는 게 합참의 분석이다. 하마스는 휴일 새벽에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대규모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을 무력화했다. 또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와 통신, 사격 통제 체계를 파괴한 후에 침투했는데, 이는 우리 군 당국이 예상한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비슷하다.

하마스가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침투한 것 역수 합참은 북한이 전수한 전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남한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으로 기습 지상 침투는 제한됐다고 판단해 대안으로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공중 침투 훈련을 강화했다. 실제 2016년 12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관으로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공개했다.

나아가 합참은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타격을 준 만큼 북한이 하마스식 전술을 대남 공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조기 경보 체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등을 교훈 삼아 북한의 이상 징후를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또 북한 장사정포에 대비해 대화력전 수행 방법의 발전과 요격 체계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 군은 북한 특수전 부대의 지해공 침투에 대비해 통합 방위와 대해상특수전부대작전, 합동방공작전으로 격멸하는 방안 등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량 드론 운용에 대비하고 가짜 뉴스 등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심리전에 대응할 군사대비태세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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