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 잡아라"…현대차,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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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시장 선점에 본격 뛰어든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산업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은 신흥 국가들은 전기차 산업 육성과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보조금 정책을 게임 체인저로 활용하고 있다"며 "사우디도 전기차 보조금을 내세워 전기차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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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첫 생산 거점, CKD 방식으로 운영 예정
사우디 정부, 전기차에 수십업 달러 대규모 투자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 50만대 생산 목표 제시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시장 선점에 본격 뛰어든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산업 육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에 중동 최초의 생산 공장을 건립하며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최종 협약을 체결한다. 지난 1월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9개월 만이다.
현대차와 사우디의 이 계약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직접 나설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서울에서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중동 최초로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공장을 설립한다. CKD는 완성차를 부품 단위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차로 판매하는 것이다. CKD 공장을 세우면 고용 효과가 커 현지 정부 선호도가 높고, 기업 입장에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동화가 늦은 사우디는 현재 전기차 보조금 규정이 없는데 자국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우디 정부가 내수 생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현대차 가격 경쟁력은 더 강화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은 신흥 국가들은 전기차 산업 육성과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보조금 정책을 게임 체인저로 활용하고 있다"며 "사우디도 전기차 보조금을 내세워 전기차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가장 큰 시장, 선점 속도 중요
정책의 핵심은 전기차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제조 허브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 리야드를 통행하는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바꾸고 2030년 완공 예정인 신도시 네옴시티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만 운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우디 공장 건립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중동 자동차 시장을 잡겠다는 각오다. 현재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기업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이노베이트 등이다. 일찌감치 전동화로 전환한 만큼 친환경차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선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커스투무 (focus2move)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우디의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보다 16.8% 증가한 33만8956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11만2584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선두고 현대차(4만7218대)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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