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대립의 흐름 살핀…‘근대 한국사회의 정치적 정체성’ 출간

안노연 기자 2023. 10. 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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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출판 제공

 

개항기부터 정부수립기에 이르는 근대 역사 속에서 한국사회 이념 대립의 뿌리와 흐름을 짚어보는 책이 출간됐다.

유헌식 단국대 철학과 초빙교수는 이 시도를 민족이나 개인이 아닌 ‘인간’에 초점을 맞췄다. 근대 한국 사회가 당면한 ‘민족 문제’를 ‘민생과 인간의 문제’로 보고 외세와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것이다.

이를 위해 한민족의 근대 경험을 ‘안에서 밖으로’ 보는 내재적 관점이 아닌 ‘밖에서 안으로’ 보는 외재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근대 한국사회의 정치적 정체성’(소명출판 刊)은 구한말 한민족의 ‘동질적인 자기(自己)’를 지키려는 수구파와 ‘이질적인 타자(他者)’를 수용하려는 개화파의 대립을 시작으로 시작한다.

이어 정부수립기에 이르기까지 근대 한국사회 속 한국인의 정치의식 형성 과정에서 근대성 확보의 계기로 작용한 두 가지 큰 흐름에 주목한다.

유 교수는 한국의 특성상 ‘대외 의존’이 불가피하다면 현실 여건을 민족에게 유리하도록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민족주의를 고수하는 대신 민족의 삶을 윤택하기 만들기 위한 ‘성찰적 민족주의를 통한 개방적 분절성’을 제시한다.

유 교수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두 진영 사이의 인정과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현대 한국사의 비극을 초래한 역사적 갈등과 대립의 뿌리와 흐름을 살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동기”라며 “지금의 대립으로 국력 손실이 막대함은 물론이거니와 이 대립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 되느냐에 따라 미래 한국의 얼굴이 결정될 것이기에 소모적인 좌우 논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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