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수산물 금수에 日각료들 잇단 항의…기시다는 가리비 시식
日기시다는 홋카이도산 가리비 시식…"어업인 지킬 방침"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자, 일본 각료들은 부당하다고 항의하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17일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미야시타 이치로(宮下一郎) 농림수산상은 17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부처 간 대화 등을 통해 방사성 물질 검사 방법, 수산물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다. (러시아 측에게) 정중하게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측이 수입 규제를 강화한 것은 부당하다. 극히 유감이다"고 밝혔다.
미야시타 농림수산상은 "중국과 비교하면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규제)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도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대해 처리수(오염수)와 일본산 수산물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설명을 거듭해왔다”며 “러시아 측이 (10월) 16일을 기한으로 자료 제공을 가자기 요청한 데 대해서도 최대한 성실하고 정중하게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러시아의) 수입 규제 강화는 부당하고 극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결정으로 전혀 수용할 수 없으며 즉시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러시아에게 조기 규제 철회를 요청할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움직임을 역행하는 것으로 철회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수입 규제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러시아 측의 대화, 자료 제공 등 요청에 정중하게 대응했다며 "러시아 측은 (일본의 설명에 대해서는) 반응 없이 규제를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의 대러 수산물 수출 총액은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北海道) 지사를 만났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요청하는 스즈키 지사에게 기시다 총리는 "어업인들을 지킬 방침을 확실하게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홋카이도산 가리비를 회로 시식했다. "살이 투툼하고 부드럽다. 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미소 지으며 "한 입 더 먹어도 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로 홋카이도산 가리비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8월 기준 전년 같은 달 대비 70%나 줄어들었다.
지난 16일 러시아의 농산물 규제를 담당하는 연방수의식물위생감시국(로셀호즈나드조르·Rosselkhoznadzor)는 "2023년 10월 16일자로 일본의 생선과 해산물(수산물) 수입에 대한 중국의 잠정적인(provisional) 제한 조치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東京)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반발해, 방류 시작일인 지난 8월24일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수입 금지에 나선 셈이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이번 조치가 "예방(precautionary)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 로셀호즈나드조르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러시아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당시 10월16일까지 일본 관할 당국에 수소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 잔류 함량을 포함해 수출 수산물의 방사선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지난 10일 러시아와 일본은 화상 회의를 열어 오염수 해양 방류가 일본산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측은 일본산 수산물 안전성, 트리튬(삼중수소)을 포함한 방사성 물질 검사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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