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군용기·선박 급파…각국 이스라엘서 자국민 긴급 대피

이도연 2023. 10.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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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천명 등 육해공으로 앞다퉈 자국민 이송
배편으로 이스라엘 탈출하는 미국인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자국민 1천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외국인들의 이스라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시민과 가족 등 약 1천명이 국무부 후원 항공편과 기타 교통편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떠나 유럽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자국민들에게 전세기와 배편 등 4천명 이상이 탈 수 있는 교통편을 제공했으나 대체로 정원의 절반 이하가 탑승했다고 덧붙였다.

또 국무부는 오는 19일까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텔아비브발 아테네 항공편을 계속 운항한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사들도 이스라엘을 출국하려는 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발 아테네 항공편을 증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밖에도 미국 시민 3천여명이 항공편과 육로 등 여러 방법으로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성공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출국을 원하는 미국 시민은 출국 지원이 가능한 기간 이를 활용해달라"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실효 지배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가자 미국 외에도 각국은 자국민을 이스라엘에서 앞다퉈 대피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무력 충돌하면서 많은 항공사가 상업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 현지에 노동자 약 3만명이 있는 태국의 경우는 지난 12일 41명이 1차로 귀국했고 이어 15일과 16일 각각 90명과 137명이 들어왔다.

지난 15일까지 정부에 귀국을 신청한 태국인은 7천446명이라고 태국 당국은 밝혔다.

독일 정부, 자국민 귀국 지원 수속 창구 (텔아비브=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7일째인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관문인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독일 정부가 자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마련한 수속 창구가 위치하고 있다. 2023.10.14 meolakim@yna.co.kr

독일은 지난 12~13일 특별 항공편 4편을 텔아비브로 보냈다.

독일 외무부는 이스라엘 내 독일인 5천명 가까이가 대피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독일인이 이스라엘을 떠났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0~11일 항공편 7편을 통해 자국민 약 900명을 대피시켰다.

스페인은 이스라엘 내 자국민 500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공군 수송기를 보냈다. 지난 11일 스페인인 200명과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들을 태운 항공기가 스페인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는 공군 수송기를 투입해 지난 11일 자국민 83명을 포함한 98명, 12일 자국민 139명을 포함한 176명을 대피시켰다.

포르투갈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공군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152명과 다른 유럽 국적 14명을 태웠다.

캐나다는 지난 12일 공군기를 파견해 자국민 300명 정도를 태웠으며 이후에도 수송기 운항을 계속 해 평균 150명씩 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캐나다도 13~14일 이스라엘 내 캐나다인과 영주권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특별 항공편을 편성했다. 이스라엘 내 캐나다인 약 1천명이 대피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군 수송기가 이스라엘 내 자국민 1천246명을 이탈리아 로마로 수송한 뒤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 11일과 12일 항공편으로 각각 212명, 211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12일 늦게 항공편으로 69명을 추가 출국시켰다.

칠레는 항공편 세 대를 통해 이스라엘 내 자국민 209명을 그리스 아테네와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송했다.

이스라엘 내 멕시코 국민 287명은 지난 1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떠났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에는 멕시코인 5천명 정도가 있으며 300명이 떠날 의사를 전해왔다.

볼리비아는 지난 11일 스페인 공군 수송기를 통해 이스라엘을 관광하던 자국민 14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자국민 310명을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대피시켰다.

이스라엘 내 한국인들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192명이 이스라엘을 떠나 한국으로 무사히 입국한 데 이어 정부가 파견한 군 수송기로 163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마련해 출국을 희망한 일본인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송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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