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에 `하트` 새긴 블랙이글스…역대 최대 규모 서울 아덱스 개막
파란 하늘에 하얀 하트가 새겨졌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인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 축하비행에서 환상적인 에어쇼를 펼치며 연막으로 하트구름을 만든 뒤 이어서 하트를 관통하는 큐피드의 화살을 그려냈다. 블랙이글스가 아덱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보낸 '사랑의 선물'이었다.
이날 블랙이글스는 제53특수비행단제239 특수비행 대대장 이상호 중령의 지휘 아래 30분간 아슬아슬하면서도 절묘한 조화의 특수비행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는 8대 편대가 대형 독수리 대형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하늘로 솟구치는 수직 원형 기동에 루프비행을 선보이며 첫 인사를 했다. 이어 블랙이글스는 우주까지의 도약을 뜻하는 빛나는 별 대형, 단단한 팀워크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대형, 용맹함과 강인함의 상징인 독수리 대형 등 다양한 기동을 보이면서 고도의 협동심과 서로 간의 긴밀한 신뢰를 자랑했다.
이뿐 아니라 정교하게 편대를 이룬 블랙이글스는 마치 한 마리의 독수리처럼 360도 회전하는 고난도의 기동을 보이거나 서로를 향해 고속으로 진입한 뒤 살짝 방향을 틀어 비껴나는 아찔한 시저패스트 기동, 강력한 소용돌이 오티엑스 기동, 더블크로스 기동까지 묘기에 가까운 짜릿하고 기동을 선보였다. 또한 이들은 대한민국 공군만의 팀워크를 뽐내는 최대 출력의 고난도 일자 대형과 우리나라를 향한 애국심과 자긍심을 표현한 태극 문양까지 완수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랙이글스 곡예비행 외에도 공군의 블랙매티오 팀과 육군특수전사령부의 합동 고공강하 시범, 한국형 다목적 기동헬기 육군의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의 축하비행이 있었다.
특히 아덱스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을 기수로 하는 '한미 연합 공중전력 축하 비행'도 이어졌다. 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2200㎞)에 항속거리는 2900㎞다.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 등 국산 최첨단 장비를 갖춘 4.5세대 전투기다. 미군 항공전력 중에서는 전략폭격기인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하면서 한미동맹의 용맹함을 떨쳤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인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 공군을 대표하는 전략폭격기다. B-52는 이날 개막식 축하 비행에 참여한 뒤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B-52는 그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52는 아덱스 행사 기간 또 한 차례에서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아덱스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 쓰고 있다.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며 방산과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KF-21를 비롯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방공체계 M-SAM,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K-9 자주포,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헬기, 차세대 첨단 장갑차인 레드백, 실시간 정밀타격이 가능한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으며, 올해 아덱스에 미군 전력이 참여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켜온 한미동맹의 압도적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개막한 아덱스는 올해 전 세계 34개국에서 총 550개 방산 관련 업체가 참여하고, 총 2320개 부스를 운영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2021년에는 28개국, 440개 업체, 1814개 부스로 운영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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