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범대위 "미래기술연 성남 위례지구 분원 설치 철회해야"
범대위, 계획 철회 때까지 강경 투쟁 선언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강창호)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이 성남 위례지구 입주기업 공모에 단독 응찰함에 따라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강경 투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범대위는 지난 16·17일 잇따라 대책 회의를 열어 오는 24일 관광버스로 상경해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계획 철회와 최정우 퇴출 집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천막농성 등 1인시위도 병행키로 했다.
앞서 미래기술연구원은 지난 7월 공모에도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단독 입찰로 절차 상 자동 유찰됐다. 하지만 이번 재공모는 단독 응찰하더라도 유찰되지 않고 심사를 거쳐 계약이 가능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4월 20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기존 RIST 연구인력 150여 명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이적해 포항 본원을 개원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성남 위례지구에 설치하려는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은 포항 본원보다 면적이 24배가 넓고, 축구장 8개를 합친 것과 같은 부지 면적 5만5811㎡(2필지)에 땅값만 5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은 48억원으로 RIST 일부 건물을 임대·리모델링해 개원한 반면 위례지구 '수도권 분원'은 땅값만 5300억원으로 이 돈이면 포항에 부지와 빌딩, 숙소, 장비를 다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땅값만 5300억원이면 실제 조성에는 1~2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원'이 '본원'보다 100배가 크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즉각 철회하라'고 역설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3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직접 찾아 김지용 원장에게 위례지구 공모 접수 철회 등 수도권 분원 강행은 포항시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재고를 거듭 요청한 바 있다.
김병욱 국회의원도 지난 16일 오전부터 출근 시간에 맞춰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의회도 지난 9월 위례지구 분원 설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범대위도 추석 전 성명서 발표와 현수막 게첩 등 범시민 운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당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범대위 강창호 위원장 등 4명이 지난 2022년 2월 25일 서명한 합의서에는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고 명시돼 있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최정우 회장이 성남시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대규모로 설치하려는 것은 지난 해 2월 포항시민과 약속한 합의서 위반이자 포항시민들을 기망하는 처사로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상경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투쟁키로 결의했다”며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중심 운영은 포항의 미래 먹거리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현안인 만큼 향후 투쟁 일정에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친환경 철강,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의 분야에서 치열한 초기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환경 아래에서는 차세대 기술 경쟁력 선점과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첨단의 혁신적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미래 핵심사업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 본원 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연구 인프라를 갖춰 그룹의 산학연 클러스터 완성을 통한 연구 허브로서 전방위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도권은 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한 기초단계를, 포항 본원은 사업회사의 제조현장과 연계된 양산단계 연구를 수행해 사업화 기술을 완성함으로써 연구결과의 결실이 포항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포스텍-가속기연구소-RIST-포스코 기술연구원 등 R&D 역량이 집중된 포항에 소재한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R&D 컨트롤 타워의 역할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향후 선순한 체제 아래 연구가 진행되면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
- 태권도 졌다고 8살 딸 뺨 때린 아버지…심판이 제지(영상)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월매출 4억' 정준하, 자영업자 고충 토로…"너무 화나 경찰 신고"
- 김숙 "한가인에게 너무 미안해서 연락도 못 해"…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