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 하천에 오수… "악취에 고통" [현장의 목소리]
"산책할 때마다 악취가 진동하고 눈쌀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17일 오전 11시께 남양주시 별내동 덕송천. 산책로에는 맑은 하천은 커녕 마치 물과 우유가 합쳐진 것처럼 뿌연 물들이 흐르고 있었다. 산책 중이던 정하나씨(32·남양주시 별내동)는 하천에서 풍기는 지독한 악취로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또 하천 곳곳에 설치한 우수관 주변으로는 악취가 더욱 심했다. 하천 물 위로 기름띠가 뜨거나 검은 퇴적물이 쌓여 덕송천 오염은 한누에 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하천에서 사진을 찍다 오수가 흘러내려오는 것을 보고 후다닥 다른 곳으로 옮겨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씨는 “매일 산책하고 있는데 자주 이런 오수가 하천에 유입되고 있다”며 “안 그래도 심한 악취가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오염물질이 쌓여 더욱 지독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양주시 별내동 일대 하천에 지속적으로 원인불명의 오수가 유입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악취 등을 호소하고 있다.
시와 별내동 주민들에 따르면 별내동에는 덕송천, 불암천, 용암천, 식송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수 등이 하천에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는 한 대형 음식점에서 오수를 우수관에 버려 하천에 유입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는 현장 점검을 통해 해당 업체가 우수관에 오수를 버린 것을 확인, 즉시 개선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별내동 주민들은 국민신문고, 전화 등을 통해 시에 하천에 오수가 유입되는 원인을 밝혀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시는 인력 부족 등 조사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현장을 나가 확인하고 있지만 이미 오수가 흘러내려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수가 유입되는 원인 규명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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