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라파 통로…'개방 합의 무산'에 주민·구호품 트럭 헛걸음

조성하 기자 2023. 10.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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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등 관련국들의 합의 불발로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통로가 여전히 폐쇄된 가운데, 피난민 수백명과 긴급 구호품을 실은 트럭 등은 국경 지역에 빼곡히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가자지구에 있는 자국민과 외국인이 라파 국경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이집트와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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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현지 美대사관, 메일 보내 피난 독려"
"현장 상황 불확실"…피난민 발걸음 되돌려
이집트, "이스라엘이 허용 안해" 책임 전가
[라파=AP/뉴시스]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이 여전히 폐쇄돼있는 가운데, 피난민 수백명과 긴급 구호품을 실은 트럭 등은 국경 지역에 빼곡히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 국경 건널목에서 이집트로 대피하려는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국경 개방을 기다리는 모습. 2023.10.17.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등 관련국들의 합의 불발로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통로가 여전히 폐쇄된 가운데, 피난민 수백명과 긴급 구호품을 실은 트럭 등은 국경 지역에 빼곡히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가자지구에 있는 자국민과 외국인이 라파 국경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이집트와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그 결과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라파 국경 재개방에 맞춰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해당 내용을 즉각 부인하며 무산됐다. 유엔도 라파 국경 관련 논의가 여러 층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진전은 없다고 못박았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 새벽 가자지구에 갇힌 미국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라파 국경으로 향할 것을 제안했고, 수많은 이들이 여행 가방을 챙겨 국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국경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아부드 오칼(36)은 이메일을 받고 아내와 18개월이 된 아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향했지만, 오칼의 가족이 도착했을 때 국경은 폐쇄돼있었다. NYT는 "현장 상황은 모든 게 불확실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경에서 몇 시간을 보낸 뒤 발열 증상을 보이는 아들을 위한 약품과 식수를 구하려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책임을 전가했다. 사메 쇼우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라파 국경을 열어 제3국 시민들을 내보내거나 구호물자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쇼우크리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돌파구 찾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이 준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지체 없이 라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경의 완전한 개방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항공편을 통해 구호 물품 공급을 시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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