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은 학폭의 업보를 '경찰'이 돼 씻은 '이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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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부로 위장해 잠복 수사를 벌였다.
그는 유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처참하게 짓밟은 뒤 '민중의 지팡이'로 돌변한 이는 배우 박성훈(38). 올 상반기 신드롬급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연진(임지연)과 함께 동은(송혜교)을 집요하게 괴롭힌 재준을 섬뜩하게 연기한 그는 방송 중인 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올곧은 경력반 형사 상윤 역을 맡아 반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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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서 동은(송혜교) 괴롭힌 재준 연기한 박성훈의 반전
"이미지 굳어질까 초조도... '재준 맞아?' 반응 감사"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부로 위장해 잠복 수사를 벌였다. 그는 유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경찰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 고등학생 시절 그가 괴롭힌 동급생은 참다못해 학교를 떠났다. 누군가의 인생을 처참하게 짓밟은 뒤 '민중의 지팡이'로 돌변한 이는 배우 박성훈(38). 올 상반기 신드롬급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연진(임지연)과 함께 동은(송혜교)을 집요하게 괴롭힌 재준을 섬뜩하게 연기한 그는 방송 중인 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올곧은 경력반 형사 상윤 역을 맡아 반전을 줬다.
화면 속에서 저지른 학폭 가해의 죄를 씻고 싶은 걸까. '더 글로리' 촬영을 마친 그는 '유괴의 날'뿐 아니라 8월 종방한 '남남' 등 두 드라마에서 잇따라 경찰 역을 맡았다. "(폭력적) 이미지가 굳어질까 초조함도 있었죠. '더 글로리'가 끝난 뒤 선한 역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경찰 역이 연달아 주어졌고요. 어떻게 차별화를 할까 고민하며 연기했는데 '저 형사가 더 글로리 재준 맞아? 못 알아봤는데?'란 반응이 있어 감사하더라고요." 17일 서면으로 만난 박성훈의 말이다.
박성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하는 K콘텐츠 기대작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그는 요즘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와 '사랑의 불시착'(2020) 대본을 써 유명한 박지은 작가의 새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을 병행하느라 쉴 틈이 없다. 중저음의 차분한 목소리에 또박또박 흔들리지 않는 발성이 그의 무기. KBS 성우 공채 시험에 지원했다가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이력을 지닌 박성훈은 뽀얀 얼굴로 순수함('하나뿐인 내 편'·2019)과 비열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청률 50%에 육박한) '하나뿐인 내 편'으로 어딜 가도 어머님들이 '고래(배역 이름)야~'라고 불러주셨는데 요즘엔 재준을 미워하면서도 그 역할을 기억해 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하더라고요. 당분간 재준으로 불리겠지만 앞으로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특색 있는 캐릭터를 찾아보려고요."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박성훈은 햄버거 가게와 백화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명 시절을 버텼다.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할 때는 아이스크림 등을 팔며 호객도 했다. 2008년 영화 '쌍화점'을 시작으로 대중문화 쪽으로 활동 영역을 옮긴 뒤엔 1년에 오디션 기회를 두세 번 얻기조차 어려웠다.
그런 그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던 신발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다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길거리에 붙은 영화 포스터들을 보며 꿈을 다잡았다. '더 글로리' 캐스팅으로 배우로서 큰 기회가 주어지자 그는 악착같이 촬영에 매달렸다. 박성훈은 "마지막에 재준이 (시멘트를 양성 중인 공사장에) 추락해 죽는 장면을 찍은 뒤 두 달이 지나서까지 샤워하고 면봉으로 귀를 청소하면 흙이 계속 나왔다"며 "한여름에 겨울옷 입고 땀을 비 오듯 줄줄 흘리며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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