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와중에 시진핑·푸틴 베이징서 얼굴 맞댄다..."미국 견제하며 더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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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외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와 해상 실크로드)'의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일 개막했다.
베이징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중국의 우호국 대표들이 총집결해 중국을 구심점으로 하여 미국 견제 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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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헝가리·스리랑카 등 중국 우호국 대표 참석
시진핑·푸틴 정상회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외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와 해상 실크로드)'의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일 개막했다. 베이징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중국의 우호국 대표들이 총집결해 중국을 구심점으로 하여 미국 견제 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 열리는 시점이라 중동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2019년에 이어 열리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고품질 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며 손잡고 공동발전과 번영을 실현하자'이다. 17일 기업인 포럼과 환영 만찬에 이어 18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시 주석은 일대일로의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과시하고 "막대한 부채 때문에 사업 참여국들을 파산으로 몰고 간다"는 비판을 잠재우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구심점'으로 미국 동맹세력 제외 국가 집결 구도
가장 거물급 손님은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그의 올해 해외 방문은 이달 12일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가 열린 키르기스스탄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돼 체포 영장이 발부됐지만, 중국은 ICC 가입국이 아니라서 체포를 피할 수 있다.
빅토로 오르반 헝가리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 등 일대일로 참여국의 정상급 지도자들도 베이징에 입성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장관급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제외한 국가의 대표들 위주로 모여 시 주석의 일대일로 주창 10년을 축하하는 구도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국영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심이 아닌) 다극화 세계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 주석의 (외교·경제 분야) 제안들은 매우 중요하다"며 "시 주석이 세계 무대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7개월 만의 시진핑·푸틴 만남...'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한목소리 낼 듯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8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화를 통한 갈등 해소를 강조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를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여기에 힘을 실어주며 양국 간 전략적 연대를 재차 확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중동 분쟁에 대응하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쏠린 힘의 균형을 분산시킬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이 중국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일대일로, 중국의 외교적 파워로 이어지지 않아"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중국의 외교적 파워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키진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필리핀·베트남 등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며 일대일로가 중국 외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 정부는 포럼에 공식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다만 한중 관계 관리 차원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일부 인사가 정상 포럼과는 별도로 열리는 해양 분과 포럼에 참석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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