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구독료’가 있다고?…한두푼 아끼는 재미에 4배 폭증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10.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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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여파 ‘2030 짠테크족’ 몰리며
CU ‘구독쿠폰’ 작년 이어 올해 100%대 성장
도시락 등 할인되는 GS25 ‘한끼구독’도 인기
CU의 구독 서비스 ‘구독 쿠폰’. [사진 출처=CU]
치솟는 물가에 편의점에도 구독경제가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젊은 짠테크족들이 몰리면서다. 매달 약간의 구독료를 내지만 받을 수 있는 할인 규모가 더 크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

17일 CU에 따르면 2021년부터 본격 운영된 구독서비스인 ‘구독 쿠폰’의 이용건수는 지난해 119%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135% 증가했다. 2년새 이용 건수가 4배로 폭증한 것이다. CU 구독자 중 2개 이상 서비스를 구독한 이용자의 비중도 2021년 15%에서 2022년 27%, 2023년 31%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구독 쿠폰은 CU의 어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도시락, 샐러드, 즉석 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상품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을 골라 월 구독료(1천원~4천원)를 결제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례로 도시락 구독 쿠폰(4000원)을 구독하는 고객이 편의점에서 5000원짜리 도시락을 구매하면, 한달에 10회에 걸쳐 회당 1000원의 할인을 받는다. 4회의 할인만 받더라도 이미 구독 쿠폰 구독료만큼의 본전은 찾는 셈이다.

구독 쿠폰의 주 연령대는 점심값이라도 아끼려는 젊은 짠테크족이 대다수다. 현재 CU 구독자의 연령대를 보면 2030세대 비중이 69%로 가장 많았다. 구독을 통해 구매한 상품은 도시락과 커피 등이다. 상품별 구매 비중을 보면 도시락 비중이 13%, ‘get 커피’가 11%, 우유 9%, 삼각김밥 8%, 컵라면 7%였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구독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GS25다. GS25가 운영하는 구독서비스 2종은 ‘우리동네GS클럽 한끼’와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다. GS25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187.8%,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 이용자수는 13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사진 출처=GS25]
우리동네GS클럽 한끼는 30일 동안 3990원의 구독료를 내고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생수, 용기면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는 월 2500원의 이용료로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 전메뉴를 25%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기업 차원에서의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 GS25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조식 정기 구독서비스인 ‘밀박스25’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이 밀박스25 서비스를 구독하면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컵 과일 등 6가지 메인 메뉴 중 하나와 함께 음료·디저트로 조합된 조식 한끼가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구조다.

이마트24 역시 CU의 유사한 구독서비스인 ‘구독 쿠폰’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 쿠폰 이용은 올해 9월까지 전년 대비 117%가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가 41%로 가장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부터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는 편의점 커피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인 ‘그린아메리카노’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구독권으로 월간 총 60회(일 최대 2회)에 걸쳐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레귤러 HOT)를 50% 할인된 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구독서비스를 통해 구매한 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구독 서비스 ‘그린아메리카노’. [사진 출처=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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