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항우울제 복용 노인, 운전 미숙 위험 크다

안상현 기자 2023. 10. 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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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만 65세 고령운전자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이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로 운전자들이 고령 운전자·보행자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 배려·양보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에서 '어르신 운전중' 문구를 차량에 부착하는 모습. /뉴스1

진통제, 항우울제 등이 노인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카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평균연령 73세 노인 198명을 대상으로 최장 10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과 함께 전문 운전 강사가 함께 탑승한 가운데 도로 운전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35%가 도로 운전 테스트에서 낙제 또는 경계 점수를 받았는데, 이들이 복용하는 약을 조사해보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와 항우울제,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우울제 또는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이 더 위험하게 운전했다. 이들은 16~17%가 1년 내내 도로 운전 성적이 나빴는데, 이런 약을 복용하지 않는 노인들의 경우 이 비율이 6~7%에 불과했다.

오히려 졸림 유발 부작용으로 유명한 알레르기약인 항히스타민제나 흐릿한 시야 부작용이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 항콜린제 복용은 도로 운전 점수와 연관이 없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 노인들은 졸림 부작용이 없는 신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고, 항콜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의 숫자도 너무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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