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최동원상 주인공' NC 페디 "올해 활약, 나 혼자의 노력 아니다" 동료에게 공 돌린 겸손함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2023. 10. 17. 16: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자인 NC 에릭 페디를 대신해 이진만 대표이사(가운데)가 대리수상하고 있다.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자인 NC 에릭 페디가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올 시즌 KBO 리그를 휩쓸었던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페디는 17일 오후 3시 부산 남구 문현동 BNK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정규시즌 일정이 끝나지 않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페디를 대신해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수상자로 나섰다.

이 대표는 "페디가 한국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며 KBO 레전드들과 비교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관계자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면서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하며 비교됐던 선수가 최동원 선수였다. 굉장한 존경심을 가졌다.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최동원 선수의 야구하는 모습 보며 꿈을 키웠다. 페디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서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밝힌 페디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다. 이전에 수상한 선수와 어깨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에 대해서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며, 주변의 많은 도움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가족과 여자친구, 구단 국제업무팀, 트레이너, 데이터팀, 불펜 포수 등 감사한 사람의 이름을 열거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페디는 2023시즌 KBO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호칭이 모자라지 않았다. 16일까지 올 시즌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투구한 그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한 그는 OB 박철순(1982년), 해태 선동열(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 이후 8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5⅔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은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 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 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 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 214탈삼진) 이후 KBO 리그 역대 5번째로 외국인 선수로는 페디가 처음이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이런 활약 속에 페디는 10번째 시상식을 맞이하는 최동원상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 강진수 사무총장은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면서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페디가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선정 기준은 총 6개 항목으로 ①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② 180이닝 이상 ③ 12승 이상 ④ 150탈삼진 이상 ⑤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⑥ 평균자책 3.00 이하다.

강 총장은 "페디는 최동원상 후보 기준 가운데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과거 최동원, 선동열 등 최고의 투수들이 달성한 20승-200탈삼진 기록을 외국인 투수 최초로 세웠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천고 김택연(오른쪽)이 제6회 고교 최동원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최동원상과 함께 6번째로 수상자를 배출한 '대선 고교 최동원상'의 주인공은 인천고 3학년 우완 김택연(18·두산 베어스 입단)이다. 그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3경기에 등판해 64⅓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 1.13에 탈삼진 97개를 잡아냈다. 고교 투수 가운데 최고의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택연은 올해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허용했다.

최고시속 152㎞, 평균 140㎞ 후반대 강속구를 무기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스타일로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성실한 훈련 태도, 인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타이완에서 열린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결승전까지 5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해 팀에 동메달을 안겼다. 미국과 상대한 결승전에선 선발로 등판, 7이닝 무실점 9탈삼진 역투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최동원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라는 평가다.

인천고 김택연(두산 입단)이 제6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택연은 "최동원 선수를 실제로 뵙진 못했지만 매체로 엄청난 선수라는 걸 안다. 최동원상 이야기 들었을 때 받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받게 돼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은 지 8월 창단된 영월 상동고등학교 야구부에 돌아갔다. 전교생이 단 3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상동고는 이를 막기 위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백재호 상동고 감독은 과거 한화 이글스 선수 시절 최동원 전 감독과 지도자-선수 관계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