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최강자 누구'..육·해·공·우주 주도권 경쟁 불붙었다
성남 서울공항서 22일까지 열려
윤 대통령 "FA-50, K2전차 등..새역사 써"
강구영 사장 "KAI, 유무인 전투체계 주도"
한화에어로, 호주 수출 장갑차 '레드백'
한화시스템, 고성능 SAR위성 등 한눈에
현대로템, 첫 공개 '30t 차륜형장갑차' 눈길
KAI, 한국형전투기 KF-21 인증샷 명소로
LIG넥스원, 전투기용 유도탄 시선 끌어
[파이낸셜뉴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서울 하늘에 힘차게 비상했다. 굉음을 내뿜으며 17일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한 KF-21은 F-16 전투기 등과 함께 한·미 연합 공중비행 선두에 섰다. KF-21이 일반인에 처음 위용을 드러낸 순간, 참관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 비행이 만든 형형색색의 연기가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미국 공군의 핵전략 폭격기 B-52도 서울 상공을 가르며 공개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이 개막했다. 6일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35개국 550개사가 참여하는 올해 ADEX는 역대 최대 규모다. KF-21, F-35A(스텔스), FA-50 등 국산 전투기를 비롯해 100여종의 항공우주 무기 등이 총집결했다. 25만㎡ 규모의 전시장에 2300여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3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ADEX 2023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최초의 수출 전투기 FA-50 경공격기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K-9 자주포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K-2 전차 등 대한민국 방산 대표작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우리 방위산업이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주요 방산업체의 전시관을 방문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시관을 찾은 윤 대통령에게 강구영 KAI 사장은 "차세대 전장에선 무인·소형 전투기 등이 전투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KAI가 미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개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전시관에선 류영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이 "한화는 우주발사체부터 위성, 관측 솔루션까지 우주산업의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소개했다.
한화그룹,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은 육·해·공·우주 분야 차세대 기술력을 대거 공개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유일의 육·해·공·우주의 통합 방위 기술 역량을 과시한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우주·방산 계열사 통합 전시관을 역대 최대 규모(1140㎡)로 꾸렸다.
이 중에 한화가 독자 개발한 전투기 대형엔진 실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형무장헬기(LAH) 엔진,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적용한 F414엔진이다. F414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라이센스 기술(미국 GE)로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40여년간 9800대 이상의 항공엔진을 생산했다"며 "5세대 유무인기용 엔진을 100% 독자 개발한다는 목표로 엔진 미래 소재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포탑 완전 자동화,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으로 이어지는 미래 모델을 보여준다. 유도기능을 탑재할 155mm 포탄도 처음 공개됐다.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사업을 따낸 전투형보병장갑차(IFV) 레드백 실물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한화의 스페이스 허브존에도 참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한화시스템의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 적외선(IR) 위성, 지상에서 적의 핵·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는 '한국형 아이언돔'의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다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 30t급 차륜형장갑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글로벌 장갑차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이 장갑차는 대·중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뿐아니라 수상 운용도 가능하다.
해외 수출을 겨냥한 성능개량 콘셉트 모델 'K2EX(K2 EXport)'도 처음 공개됐다. K2EX는 기존 K2전차의 성능개량 모델로 능동방호장치(Hard-kill), 원격무장장치(RCWS), 정보주입식 탄약 운용 등 최신 전장품이 탑재돼 성능을 강화한 것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전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확장형 수출 전략 모델"이라고 했다.
또 이번에 처음 선보인 다목적 무인차량 콘셉트카 '유팟(U-POD)' 앞에도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유팟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플랫폼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만든 무인 전동 차량이다.
KAI는 일반에 처음 공개된 한국형 전투기 KF-21, 소형무장헬기(LAH)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투기 앞에는 실물을 보고 기념촬영을 하려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FA-50 △기어박스 국산화로 작전능력을 크게 높인 수리온(KUH) 등 주요 국산항공기와 미래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등을 과시했다.
'우주존'에선 뉴스페이스를 선도하는 KAI의 우주산업을 확인할 수 있다. 지구관측 중형위성 2호를 비롯, 초소형 SAR 위성 등이 전시 중이다. KAI는 국내 기업 최초로 차세대 중형위성을 총괄 개발 중이다. KAI 관계자는 "중형급(500kg)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위성 5호기까지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등 항공탑재 무기체계와 위성·드론 등 미래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실물을 공개한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KALCM은 KF-21에 장착되는 최초의 장거리 순항 유도탄이다. 수백km 떨어진 핵심 표적을 정밀공격할 수 있는 KF-21 핵심무장으로 일명 '보라매의 발톱'이라 부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원거리 정밀타격 체계를 국산화하면 향후 우리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LIG넥스원은 글로벌 동반자 'A1 소사이어티(협력사 협의체)'를 위한 전시공간을 처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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