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3개월 연속 상승…수입물가 2.9%↑, 소비자물가 상승 이어지나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 지속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입물가는 3% 가까이 오르면서 향후 국내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의 '2023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139.67(2015년=100)로 전월대비 2.9%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기준 6월 –3.9%에서 7월 0.2%로 상승 전환한 뒤 8월 4.2%가 오르는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 기준 9월 평균 유가는 배럴당 93.25달러로, 8월(86.46달러)에 비해 7.9% 상승했다.

이로 인해 원재료는 광산품(7.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7% 상승했다. 광산품 외에 농림수산품도 3.2% 올랐다.

중간재도 석탄및석유제품(16.2%), 화학제품(1.7%) 등 대부분의 품목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7%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8.8%), 나프타(9.3%), 프로판가스(18.0%), 부타디엔(26.5%), 메탄올(8.1%), 플래시메모리(5.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9월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2.3%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은 수입물가 상승이 주도하는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비료‧농산물 수입 가격 급등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이 불을 붙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3개월 사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월 수출물가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119.56을 기록, 전월(117.55)보다 1.7% 상승했다.

9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9.47원으로 8월(1318.47원)에 비해 0.8% 올랐다.

수출물가 역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월대비 기준 올해 6월 –3.2%를 기록한 수출물가지수는 7월 0.1%, 8월 4.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반면에 공산품은 유가 상승,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석탄및석유제품(5.7%), 화학제품(2.8%)을 중심으로 1.7%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경유(5.8%), 제트유(6.0%), 자일렌(4.7%), 플래시메모리(5.0%) 등이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9월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