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3번으로 변신한 강상재, DB의 연결고리이자 에이스

손동환 2023. 10.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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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DB의 새로운 주장은 강상재(200cm, F). 김종규(206cm, C)와 함께 DB의 높이를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다.

DB가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할 때, 강상재가 3번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

김주성 DB 감독도 컵대회 중 "트리플 포스트가 완전해지려면, 우리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강)상재가 3번을 잘해줬다. 그래서 트리플 포스트 간의 플레이가 맞아떨어졌다"며 강상재의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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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2~2023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강상재 최근 기록]
1. 2022~2023 정규리그 : 40경기 평균 27분 24초, 10.5점 5.1리바운드(공격 1.4) 2.4어시스트
2. 2023 KBL 컵대회

 1) 2023.10.10. vs 국군체육부대 : 24분 34초, 20점 7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2) 2023.10.12. vs 수원 KT : 41분 52초, 17점 10리바운드(공격 6) 4어시스트 3스틸


원주 DB는 2022~2023시즌 종료 후 많은 걸 바꿨다. 대표적인 변화의 사례는 사령탑 교체. DB는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에게 ‘정식 감독’이라는 자리를 안겼다. 이로 인해, 김주성은 DB에서 선수-코치-감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 됐다.

DB의 변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주장 또한 교체했다. DB의 새로운 주장은 강상재(200cm, F). 김종규(206cm, C)와 함께 DB의 높이를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다.

강상재는 주장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DB가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기에, 강상재는 책임감을 더 크게 가졌다.

강상재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강상재의 몸 상태에서도 잘 나타났다. 강상재는 2023년 여름 체지방 감량에 집중했다. 105~106kg까지 나갔던 체중을 97~98kg 정도로 감량했다. 16% 정도였던 체지방이 10% 내외로 줄었다.

강상재가 몸 관리를 한 또 하나의 이유. DB가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할 때, 강상재가 3번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 골밑과 외곽을 활발히 넘나들려면, 이전보다 많은 활동량과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몸을 가볍게 했다.

몸을 만들어온 강상재는 이번 컵대회에서 자신의 변화를 시험했다. 성공적이었다. 디드릭 로슨(202cm, F)이나 김종규와 코트 밸런스에 맞게 움직였고, 빠른 공수 전환 속도와 긴 슈팅 거리를 보여줬다. 그래서 DB가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해도, DB의 공격은 그렇게 뻑뻑하지 않았다.

김주성 DB 감독도 컵대회 중 “트리플 포스트가 완전해지려면, 우리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강)상재가 3번을 잘해줬다. 그래서 트리플 포스트 간의 플레이가 맞아떨어졌다”며 강상재의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강상재가 정규리그에도 3번을 잘해준다면, 트리플 포스트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 그리고 이선 알바노(185cm, G)와 두경민(183cm, G) 등 가드 자원의 움직임도 원활해진다. 김주성 DB 감독은 그 점을 고무적으로 봤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일어난다면, DB의 2023~2024시즌 컬러가 퇴색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DB는 봄 농구를 또 한 번 미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상재가 연결고리 혹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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