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와 손잡고 친환경 용기 개발 나선 화학업체들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들. 김창길 기자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그동안 ‘예쁜 쓰레기’로 불리던 화장품 용기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의 특성과 사용 목적에 따라 유리, 금속,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선택해 제조한다. 제품 디자인이 매출에 직결되는 화장품 시장의 특성상 다양한 재질을 혼합해 여러 형태로 용기를 제작하다 보니 그동안 재활용이 쉽지 않았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친환경 정책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국내 화학업계와 손잡고 지속할 수 있는 친환경 용기 개발 및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순환재활용 솔루션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에코트리아 CR, 스카이펫 CR과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젠 클라로를 공급하고, 에스티로더는 SK케미칼의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순환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단위체로 바꾸는 기술이다.

SK케미칼 순환재활용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 SK케미칼 제공

LG화학은 지난 16일 아모레퍼시픽과 친환경 패키지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화학이 재활용, 열분해유,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하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및 생활용품 포장재에 적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 제품 용기에 재활용 폴리에틸렌을, 뚜껑에는 재활용 폴리프로필렌 적용을 시작으로 바이오 원료, 열분해유 기반의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인 재활용 폴리에틸렌 기반의 화장품 용기 상용화에 나섰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화장품 용기 생산기업 연우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재활용 폴리에틸렌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연우와 2021년부터 시작한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을 마쳤다. 오는 2030년까지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화장품 튜브의 50%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