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모드 KT, 엄상백은 이미 던지고 있다···“순위 싸움 같이 못한 미안함, 진짜 책임감 갖고 준비”[스경x인터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KT는 이미 가을야구 준비에 들어갔다. KT가 벼르고 있는 ‘가을 카드’ 엄상백(27·KT)은 이미 공을 던지고 있다.
KT는 지난 10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쳤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1차전이 시작되는 30일까지 19일의 긴 준비 기간을 얻었다. 지난 13일까지 휴식한 KT는 사흘 훈련-하루 휴식 체제로 포스트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상대가 정해지기를 보면서 전략도 세우겠지만 무엇보다 긴 시즌을 치른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재정비 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즌 막바지 페이스가 떨어졌던 타격감을 조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KT의 강점인 마운드 전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KT는 10개 구단 중 선발이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선발 전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단기전에서는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잔부상이 있었던 선발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이 회복하면서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지금, KT가 기다려왔던 엄상백이 피칭 훈련을 이미 한참 진행해 힘을 더하고 있다.
엄상백은 8월22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통증을 참으며 던져왔던 옆구리에 골절이 생겨 4주 진단을 받으면서 정규시즌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늑골이 골절되면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이미 골절 부위는 회복됐지만 여전히 수영 등으로 보강훈련을 하면서 엄상백은 이달초 공을 잡았고 피칭을 시작했다. 18일 라이브피칭에 들어갈 정도로 완전히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
엄상백은 올시즌 구원 등판 1경기 포함 20경기에 등판해 111.2이닝을 던지고 7승6패 평균자책 3.6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계속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고 올해는 선발로 고정됐지만 KT의 대표적인 전천후 투수다. 소형준이 부상 당했지만 배제성이 선발로 합류하면서 무리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해온 KT는 시즌 막바지에 엄상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강철 감독 체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선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엄상백은 KT가 가을야구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매우 중요한 카드다. 단기전에서는 선발 5명이 모두 등판할 필요가 없어 KT는 그 중 1~2명을 중간계투로 변신시켜 가을야구를 치러왔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KT 선발들의 중간계투 활용은 필승계투조가 한정된 올해는 더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까지 긴 훈련 기간 동안 국내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상대 대진을 확인하면서 그 주인공을 결정하는 것도 KT의 가을야구 준비 핵심이다. 엄상백이 그 카드 중 한 명으로 고려될 가능성도 높다.
회복해서 가을야구를 준비 중인 엄상백의 각오는 특별하다. 다치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가능했던 목표 규정이닝도 놓친 데 대한 아쉬움, 무엇보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 확정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가을야구 기회를 완성해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크게 느끼고 있다. 잘 회복해야 가능하다고 했던 가을야구에 합류를 앞두고 각오는 더욱 굳어지고 있다.
엄상백은 “10월 들어서 피칭은 시작했는데 지금도 매일 수영을 한 시간씩은 하고 있다. 오래 쉬어 몸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던지니 또 잘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다치는 바람에 아쉽게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팀이 나 없이도 2위를 한 것에 대해 많이 미안하고 또 고맙게 생각한다. 내게 포스트시즌 등판의 중대한 책임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역할로 나가게 되더라도 진짜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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