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는 의대가 없다, 그래서 의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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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남지역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신민호 공동대책위원장은 "지역민들은 3차 진료기관이 없어서 수도권 병원으로 상경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려도 졸업생들이 수도권 피부과나 성형외과로 몰릴 것이 뻔해 지역 의료체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이번 방안에 의대 신설은 빠졌는데 전남권에 의대를 설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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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남지역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17일 “오는 18일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전남도의회와 22곳 전남지역 지자체 의회 의장단, 순천대·목포대 동문,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 자치단체 중 전남에만 유일하게 의대가 없고 의료 인력이 부족해 필수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상황을 근거로 전남권 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도입을 요구할 예정이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전남지역이 1.7명이다. 우리나라 평균은 2.6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은 3.7명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공개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응급환자 전원율은 2021년 기준 전남이 8%로, 전국 평균(3.9%)의 2배 이상이다.
전남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회를 꾸린 전남도의원들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더라고 지역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민호 공동대책위원장은 “지역민들은 3차 진료기관이 없어서 수도권 병원으로 상경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려도 졸업생들이 수도권 피부과나 성형외과로 몰릴 것이 뻔해 지역 의료체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이번 방안에 의대 신설은 빠졌는데 전남권에 의대를 설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다른 공동대책위원장인 최선국 도의원도 “공보의가 줄어들면서 전남은 섬이나 산간지역 보건진료소를 통폐합 운영하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어 심야 어린이병원도 꿈도 꾸지 못한다”며 “대한의사협회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내세우지만 국민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지 않냐”고 지역의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전남 목포에 지역구를 둔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전남의 열악한 의료현실을 극복할 해결책은 독자적인 의료인력양성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전남권 의대 신설, 목포의대 유치와 부속대학병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전남도당도 성명에서 “전남의 의과대학 신설은 생명과 결부된 중요한 문제”라며 “정부는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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