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류탄에 몸 던져…약혼자 살리고 하늘로 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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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던진 수류탄으로부터 약혼자를 지키기 위해 수류탄 위로 몸을 던지고 세상을 떠난 이스라엘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캐나다 민영방송 시티브이(CTV)뉴스는 17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마을을 급습한 지난 7일 약혼자를 지키려다 사망한 캐나다 국적 유대인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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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와 대피 중 하마스에 습격 당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던진 수류탄으로부터 약혼자를 지키기 위해 수류탄 위로 몸을 던지고 세상을 떠난 이스라엘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캐나다 민영방송 시티브이(CTV)뉴스는 17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마을을 급습한 지난 7일 약혼자를 지키려다 사망한 캐나다 국적 유대인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 네타 앱스타인(21)은 하마스가 키부츠 지역을 기습 공격한 7일 아침 약혼자와 함께 크파르 아자 키부츠 마을 내 자신의 아파트에 있었다.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여느때처럼 안전 장소로 몸을 피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와 접경지역에 자리한 이 마을 주민들에게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은 일상과 다름없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게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여느 날과 달랐다. 하마스가 접경 지역의 경비를 뚫고 키부츠 지역을 급습한 사실을 모른 채 안전 장소에 숨어있던 네타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에서 그는 “밖이 소란스럽다. 아랍어로 고함치는 소리가 들린다. 총소리도 난다”고 했다. 자신 역시 키부츠 지역에 있는 시댁 내 안전 장소에서 아들의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어머니는 잠시 후 아들로부터 마지막 문자를 받았다. “그들이 여기 왔어요, 엄마.”
네타의 어머니 사샤 앱스타인은 시티브이뉴스에 그 이후 상황은 아들의 약혼자인 아이린 샤빗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린에 따르면 네타는 아파트로 들이닥친 하마스 대원들이 무작위로 난사한 총에 맞았다고 한다. 하마스 대원들은 수류탄을 던져놓고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갔고, 네타는 망설임 없이 수류탄 위로 몸을 던졌다고 한다.
네타가 몸을 날린 덕에 아이린은 수류탄이 터졌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아이린은 엉망이 된 안전 장소에 숨어있다가 이스라엘군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샤 앱스타인은 “네타는 자신을 희생해 아이린을 살렸다. 군에서 훈련받은 그대로 말이다. 그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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