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아, 선미는 원래 저랬지"…'선미팝'의 귀환(종합)

선미. 사진 제공=어비스컴퍼니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선미팝'의 귀환이다.

선미는 17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 쇼케이스를 열고, 새 싱글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새 싱글 '스트레인저'를 발표하는 선미는 2021년 6월 '열이 올라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데뷔 17년 차인데도 항상 뭔가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는 두렵고 설렌다"는 선미는 "아직까지 그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것 같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를 포함해 '콜 마이셀프', '덕질' 등 모두 세 곡이 수록됐다. 선미는 이번 싱글에 대해 "정말 선미스럽다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선미스러움이라고 하면, 진지함 속에서 코믹스러움이 있다. 엉뚱하고 4차원 같고 그렇다"고 소개했다.

선미는 타이틀곡 '스트레인지'를 통해 낯선 존재와 사랑이란 감정에 이끌리는 매혹적인 스토리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선미만의 독창적인 음악과 다채로운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선미가 2021년 '꼬리' 이후 약 2년 만에 내놓는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높인다.

"'꼬리' 이후로 제 자작곡은 되게 오랜만이다"는 선미는 "'유 캔트 싯 위드 어스', '열이 올라요'는 다른 프로듀서분들이 보시는 곡들로 선미의 모습을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선미가 다른 선미를 상상해서 그 선미를 연기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데뷔 17년 차, 솔로로 10년 차가 되니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라는 생각을 이제는 들지 않는다. 새로운 모습보다는 '선미가 이런 캐릭터야, 알지?'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새롭다기보다는 '아, 맞다. 선미가 저랬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냉선미라고 해주시는데, 냉선미가 오랜만이다. 그간 '유 캔트 싯 위드 어스'나 '열이 올라요'는 온선미였다면, 이번에 냉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번 싱글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짚었다.

또 "청자들은 음악 안에서 달라져야겠다, 똑같아 보이면 안 되겠다는 선미의 고충은 아마 느껴지실 것 같다. 근데 그런 강박이 제가 있으면 대중에게 고스란히 느껴질 것 같더라. 늘 새로운 것을 할까라고 고민하고 고심하지만, 대중분이 좋아하시는 선미의 모습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많이 벗어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성적과 관련해서는 "'24시간이 모자라', '사이렌', '가시나'를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이 세 곡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는다. 배우분들의 필모가 있듯이, 저도 디스코그래피가 있다. 한 곡 한 곡들이 설령 성적이 좋지 않든, 좋았든 다 저의 디스코그래피라 전시의 느낌이 강한 것 같다"고 답했다.

직접 곡을 쓰는 만큼,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미는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와닿지는 않다. 창작하는 과정이 고통보다는 행복이다. 영상을 보면 창작의 고통에 힘들어하는 선미도 나오는데, 한 앨범을 만들면 저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시는데, 많은 분의 아이디어가 합쳐서 나온다. 감독님의 마음을 연기한 선미가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사진 제공=어비스컴퍼니

'24시간이 모자라', '사이렌', '가시나', '보름달', '보라빛 밤', '주인공', '꼬리' 등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히트한바, 이번 신곡 '스트레인지' 포인트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선미는 "가을의 분위기를 조금 살리고 싶었다. 뭔가 음산한데 좀 무서운 동작들이 많다. 손동작이 박쥐 모양이다. 약간 좀비 같은 움직임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의상도 눈여겨볼 점이다. 선미는 "저희 스타일리스트 선생님께서 불로 태우신 것이다. 에스프레소를 옷에다 부어주신 것이다. 실제 사진 촬영 당시에도 입었을 때 디테일이 부족하다며 촬영장에 있는 흙을 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의상이 빛나는 싱글 재킷을 짚기도 했다. 선미는 "친동생이 포토그래퍼인데 '보랏빛 밤'도 찍어줬다. 폴란드 촬영 일정이 4일이었는데, 함께 있으면서 촬영하기에 어떤 분이 좋을까 고민했는데 동생이 생각나더라. 일정이 길다 보니, 사진 장수도 많아서, 계속 맡길 만한 곳을 고민했다. 과연 동생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일단 한번 믿고 맡겨보자 했는데 결과물이 좋았다. 동생한테 너무 고맙다. 낯선 저를 담아줬다"고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번째 월드투어를 성료한 소감도 함께 전했다. 선미는 "K팝 시장이 너무 커졌고 선미의 팬덤이 아닌 그냥 K팝 팬덤이 공연장에 많이 와주셨다. 제 팬이 아니라도 K팝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공연장 찾아주시더라. 우리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외워서 가는데, 그분들도 저의 노래를 한국어로 외워서 같이 불러주셨다. K팝의 힘이 커지면서 문화 안에는 아이돌 그룹 형태가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와주셔서 저도 힘이 많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사진 제공=어비스컴퍼니

마지막으로 선미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 가는 그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진지한데 엉뚱한 모습을 보고 '맞아 어릴 �� 원더걸스할 때도 선미가 저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여자가수가 오래 살아 남기가 힘든데, 운이 좋게도 데뷔 17년, 솔로로 10년을 할 수 있었던 것 보면, 아무래도 프로듀싱을 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조금씩 수명이 는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열린,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라고 자부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