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날 덕질하는 나르시시즘"…선미, 코 훌쩍이며 전한 '창작자의 진심' (종합)

"저는 늘 '스스로를 덕질하자'는 말을 해왔어요. 이번 앨범에도 나르시시즘이 묻어나는데요. 나를 향한 내 '덕질'을 담았어요."

가수 선미 씨의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STRANGER)'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오늘(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됐다.

'열이 올라요' 이후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선미 씨는 "데뷔 17년 차인데도 뭔가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는 두렵고, 설렌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며 "조금 오래 걸려서 나왔지만, 또 궁금해해 주시고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스트레인저'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티스트로서의 '선미' 그 자체를 그려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를 비롯해 '캄 마이셀프(Calm myself)' '덕질(Call my name)'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선미 씨는 이번 싱글에 대해 "선미스럽다.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코믹함. 엉뚱하고, 4차원 같은 매력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낯선 존재와 사랑이란 감정에 이끌리는 매혹적인 스토리를 그렸다. 무엇보다 세 가지 다른 무드, 박자의 변화가 이어져 상당히 독특한 구성이 돋보인다.

뮤직비디오에는 선미 씨가 피사체 선미를 창작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는 "늘 그래왔듯 새로운 선미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무대 위의 내가 진짜 나와 너무 달라서 늘 낯선데, 그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창작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수록곡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나 자신을 안정시키는 음악 '캄 마이셀프', 서로의 행복을 애틋하게 바라는 '덕심'을 표현한 '덕질' 모두 선미 씨가 직접 작곡, 작사했다.

결국 선미 씨가 '스트레인저'로 전한 진심은 자신의 무대,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창작에 관한 속내였다. 그는 "여자 가수가 오래 살아남기가 힘든데, 나는 운이 좋게도 프로듀싱을 통해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가수로서의 수명이 조금씩 늘어난 것 같다. 그때부터 더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건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사이렌'인데,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성적이 좋았든 아니든 그건 모두 내 이력이므로, 이제는 전시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 이날 선미 씨는 비염도 못 말리는 프로정신을 발휘해 현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마친 직후부터 재채기를 하기 시작한 선미 씨는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도중에 계속해서 재채기, 콧물에 시달려 곤욕을 치렀다.

그는 재채기를 하면서도 "무대를 하고 나니 먼지가 올라오니 비염이 있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포인트 안무를 추다가도, 답변을 하다가도 코를 찡긋거리며 재채기를 참는 모습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선미 씨의 새 싱글 '스트레인저'는 이날 저녁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사진제공 = OSEN]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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