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 가자지구서 태어난 쌍둥이... "피범벅 병원, 식수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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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엄마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에서 임신 합병증 치료를 받던 중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자 피란길에 올랐고, 남부 지역의 무너진 병원에서 겨우 출산했다.
가자지구 지상전을 예고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내 민간인 피해를 줄이겠다며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남부 지역으로 피란하라고 권고했고, 13일 엘루프도 병원을 떠나 피란 행렬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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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서 출산... 봉쇄로 영양 공급 어려워"
가자지구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엄마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에서 임신 합병증 치료를 받던 중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자 피란길에 올랐고, 남부 지역의 무너진 병원에서 겨우 출산했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쌍둥이에게는 충분한 영양 공급과 치료가 절실한데도,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에는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반입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누하와 파틴, 그리고 엄마 날라 아부 엘루프(26)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약 일주일 전쯤 가자지구 북부 주민이었던 임신 7개월 차 산모 엘루프는 인근 알시파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뒤 공격을 퍼부었던 탓이다. 그에 따른 충격으로 엘루프의 혈압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뱃속 아이의 심장 또한 불규칙하게 뛰었던 것이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에 속하지만, 금세 사망자와 부상자로 들어찼다. 사망자가 너무 많아 안치될 공간이 없어 병원 복도 여기저기에 시신이 놓였다. 부상자들도 잔뜩 먼지가 묻은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도 안전하지 않았다. 가자지구 지상전을 예고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내 민간인 피해를 줄이겠다며 북부 주민 110만 명에게 남부 지역으로 피란하라고 권고했고, 13일 엘루프도 병원을 떠나 피란 행렬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25㎞ 넘게 떨어진 남부 지역의 칸유니스에 다다를 때쯤 진통이 찾아왔다. 엘루프는 응급 제왕절개를 통해 누하와 파틴을 낳았다. 하지만 칸유니스에도 쌍둥이 자매를 살릴 수 있는 의약품과 보급품은 충분하지 않다. 식수조차 부족하다. NYT는 "누하와 파틴이 인생의 첫날에 적응하는 동안, 가족은 그들을 살리기 위한 생수를 찾기 위해 도시를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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