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8년 만에 정권 교체 예고…투표율 최고치

이명동 기자 2023. 10.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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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지난 두 차례 선거 뒤 집권했던 법과정의당(PiS)이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야당 지도자인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단(PO) 대표에게 정권을 내줄 전망이다.

투스크 대표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자, 폴란드가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 경색됐던 관계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투스크 전 총리는 2007~2014년 제13대 폴란드 총리를 지내고, 2014~2019년 제2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낸 야권 대표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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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득표율 1위지만 과반 의석 실패
야권 연합 의회 과반 구성 가능 전망
투표율 74.3%…3공화국 출범 뒤 최고
[바르샤바=AP/뉴시스] 도날트 투스크 전 폴란드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시민연단(PO) 본부에서 지지자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1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폴란드에서 지난 두 차례 선거 뒤 집권했던 법과정의당(PiS)이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야당 지도자인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단(PO) 대표에게 정권을 내줄 전망이다. 법과정의당은 2015년 집권해 2019년 선거에서도 여당 자리를 유지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총선 개표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집권당 법과정의당은 정권을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야권 지도자인 투스크 대표는 앞에 세력을 규합해 새로운 연정을 만들어 낼 기회가 부상하고 있다.

여전히 법과정의당이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시민연단을 비롯해 제3의길, 신좌파당 등 야권 세력을 합하면 과반 의석(231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표율 99.71%를 기준으로 정당별 득표율은 ▲법과정의당 35.52% ▲시민연합 30.59% ▲제3의길 14.42% ▲신좌파당 8.57% 등이다.

앞서 입소스(Ipsos)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당은 248석 수준에서 의석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법과정의당은 20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극우파인 원내 군소정당 자유독립연맹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전날 투스크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이겼다. 폴란드가 승리했다"라며 "이제 사악한 시대의 종말이자 법과정의당 통치의 종말"이라고 표현했다.

[바르샤바=AP/뉴시스] 폴란드 총선이 치러진 15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 시내의 한 투표소 앞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17.


그러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최다 득표를 한 법과정의당에 정당 연합을 구성할 시간을 먼저 부여할 수 있다.

따라서 투스크 대표가 실제로 정부를 구성하기까지는 최대 2개월 정도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스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출범하면 폴란드 중앙정치지형은 분점정부로서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전망이다.

야당 측에서는 의석수 과반을 확보해 내각을 꾸릴 수 있는 야당 측에 정부 구성 기회를 먼저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선거 전까지 두다 대통령은 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에 먼저 눈을 돌리겠다고 언급했었다.

이번 선거를 두고 야권은 폴란드가 EU와 경색됐던 관계를 개선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마지막 남은 기회라고 강조해 왔다.

이 같은 외침은 실제로 높은 투표 참여율로 이어졌다. 이번 총선은 제3공화국이 출범한 1989년 이래로 가장 높은 투표율(74.3%)을 기록했다.

투스크 대표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자, 폴란드가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 경색됐던 관계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투스크 전 총리는 2007~2014년 제13대 폴란드 총리를 지내고, 2014~2019년 제2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낸 야권 대표 정치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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