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새 300%↓…캐롯손보 킥스비율 큰 폭 하락

최석범 2023. 10. 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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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의 자본 건전성 지표가 많이 하락했다.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캐롯손보의 킥스 비율이 떨어진 건 요구 자본의 측정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중심인 경쟁사는 자기자본 증가 효과로 제도 변경 영향을 덜 받게 된다"며 "자동차 보험과 일반보험만을 영위하는 캐롯은 제도 변경의 효과를 고스란히 적용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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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 자본 줄고 요구 자본 늘어
CSM 쌓기 어려운 구조도 한몫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캐롯손해보험의 자본 건전성 지표가 많이 하락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판매를 중심으로 회사 규모를 키운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캐롯손해보험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01.1%다. 작년 말(505.5%)보다 304.4%포인트(p) 감소했다.

캐롯손해보험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가용 자본(지급여력)을 요구 자본(지급여력기준)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감독원은 전 보험사에 킥스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캐롯손보의 킥스 비율이 떨어진 건 요구 자본의 측정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킥스 제도에선 가용 자본이 감소하고 요구 자본이 증가한다. 킥스의 핵심은 자산과 부채의 시가평가다. 이렇게 되면 가용 자본은 줄어든다. 반면 신규 리스크 추가로 요구 자본은 증가한다. 캐롯손보의 가용 자본은 작년 말 1647억원에서 1315억원으로 20.1% 감소했다. 그러나 요구 자본은 326억원에서 653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을 쌓기 어려운 사업 모델도 킥스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킥스 제도에선 가용 자본에 CSM을 포함한다. 종전 제도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만 가용 자본으로 인식한 것과 다르다. CSM이 많을수록 가용 자본이 늘어 킥스 비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문제는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이라는 점이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보험기간이 1년 이상 3년 미만인 상품으로 CSM을 쌓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장기 보장성 인보험 계약은 CSM을 확보하기 유리하지만, 이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중심인 경쟁사는 자기자본 증가 효과로 제도 변경 영향을 덜 받게 된다"며 "자동차 보험과 일반보험만을 영위하는 캐롯은 제도 변경의 효과를 고스란히 적용받았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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