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연중 최저 수준…고민 커지는 양극재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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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주원료인 리튬과 니켈 등 메탈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086520)가 올해 3분기 리튬 등 주요 원료 가격 상승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조(兆) 단위로 이미 수년 치 일감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메탈 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경우 원료 구매 가격 역시 하락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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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값 2년 만에 t당 1.8만달러대로 떨어져
전기차 성장 둔화에 중국發 공급과잉 겹쳐
‘어닝쇼크’ 에코프로…하반기 ‘바닥론’ 관측도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주원료인 리튬과 니켈 등 메탈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양극재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 원료 가격을 끌어내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메탈 가격이 단기간 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연초 t당 3만달러대를 기록하던 니켈 가격은 16일 기준 t당 1만856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니켈 가격이 1만8000달러대로 떨어진 건 2021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NCM(니켈·코발트·망간)과 같이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력으로 한다.
메탈 가격 하락은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통상 제품 판매 가격이 고정된 제조업계에서는 원료 가격 하락을 수익성에 플러스 요인으로 본다. 값싼 원료로 만든 제품을 팔면 이문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극재 업체는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해 구조에 차이가 있다. 원재료 가격과 마진율을 연동하는 구조다. 따라서 지금처럼 리튬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올랐을 때 비싸게 구입한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086520)가 올해 3분기 리튬 등 주요 원료 가격 상승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유다.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9045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9% 감소했다. 에코프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 하반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과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변화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향후 메탈 가격 상승 요인이 많지 않다고 전망한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양극재 수급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메탈 가격이 단기간 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이 더딘 데다, 중국의 밀어내기 등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너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요인이며 향후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조(兆) 단위로 이미 수년 치 일감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메탈 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경우 원료 구매 가격 역시 하락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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