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퍼 10번째 ‘무관의 신인왕’ 나오나 … ‘무승 김민별’ 1위, ‘1승 황유민’ 2위, ‘2승 방신실’ 3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0. 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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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 <사진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상 포인트 통계를 내기 시작한 건 2000년부터다. 지난 해까지 총 23명의 신인왕이 탄생했는데, 우승 없이 신인 레이스 1위에 오른 ‘무관의 신인왕’은 모두 9차례 나왔다.

2000년 신인왕 고아라를 시작으로 2001년 신현주, 2007년 김하늘, 2009년 안신애, 2012년 김지희, 2015년 박지영, 2016년 이정은6, 2017년 장은수 그리고 2022년 이예원까지 9명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신인왕 최다승은 3승이다. 2002년 이미나, 2006년 신지애, 2014년 백규정은 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선수들이다. 이들 중에서도 신지애는 신인이던 해에 15개 대회에 출전해 14번이나 톱10에 올랐는데, 우승 3회, 준우승 5회, 3위 2회 등 누구보다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이들 외에 2004년 송보배(2승), 2005년 박희영(1승), 2008년 최혜용(1승), 2010년 조윤지(1승), 2011년 정연주(1승), 2013년 김효주(1승), 2018년 최혜진(2승), 2019년 조아연(2승), 2020년 유해란(1승), 2021년 송가은(1승)이 우승과 함께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들이다. 이들 중 조아연은 2019년 3승의 임희정을 제치고 신인왕이 됐다.

이제 4개 대회만을 남긴 KLPGA 투어 2023년 시즌 신인왕 경쟁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우승 없는 김민별이 1위(2526점), 1승의 황유민이 2위(2328점), 그리고 2승의 방신실이 3위(2039점)다. 승수와 신인왕 순위가 정반대다. 이번 주 세계랭킹을 봐도 김민별이 53위로 ‘신인 삼총사’ 중 가장 높고 황유민 57위, 방신실 61위 순이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그만큼 김민별이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한 김민별은 2위 3회, 3위 2회, 4위 2회, 5위 1회 등 ‘톱10’에 11차례 이름 올렸다. 톱10 피니시율이 44%로 상금랭킹 1위 이예원과 공동2위다. 1위가 45%의 박민지다.

작년 ‘무관의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총 8억 4978만 원을 벌어 역대 우승 없는 선수 최고 상금 기록을 세웠다.

현재 김민별은 올해 우승 없는 선수 중 최고 높은 상금랭킹인 5위(6억 9914만원)에 올라 있다. 지난 해 이예원의 기록을 깰 수도 있는 위치다. 김민별은 강력한 10번째 ‘무관의 신인왕’ 후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황유민이나 방신실이 남은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한다면 신인왕의 얼굴이 막판에 바뀔 수 있다. 물론 김민별이 스스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무관의 신인왕’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KLPGA 투어는 이번 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상상인·한국경제TV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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