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라도 빼야 건강 지킨다”…직장인들 저녁에 사 마신다는데
500원 비싼 이디야 디카페인 매출 급증
롯데칠성 ‘제로탄산’도 두배 가까이 성장
‘제로맥주’ 시장은 1위 놓고 각축전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의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올해 9월까지 310만잔을 기록해 전년 동기(177만잔)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 1월 아메리카노 등 기존 에스프레소 샷 제조 음료의 디카페인 버전을 출시하면서 이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디야는 전체 매장의 약 50%에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판매 중이며, 다른 가맹점에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의 디카페인 음료도 누적 판매량이 34% 가량 증가했다. 2017년 디카페인 메뉴를 가장 먼저 선보인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2500만잔으로 4년만에 4배 급증했으며,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4.3% 소폭 증가했다.
디카페인은 커피콩, 코코아, 찻잎 등 음료의 원재료에서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것으로, 당뇨를 앓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일반 아메리카노 카페인 함량은 150㎎ 정도인데, 디카페인 음료는 10㎎ 이하로 적다.
아이스아메리카노 기준 디카페인 가격은 이디야에선 기본 가격 3200원보다 500원 비싼 3700원이고,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는 300원 추가된 4800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건강하게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캔음료로 즐길 수 있는 디카페인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의 디카페인 제품인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 블랙’은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이디야는 디카페인 수요에 맞춰 지난해 6월 스틱커피 ‘비니스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면서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넣은 제로 음료에 대한 불안이 커지기도 했지만, 하루 섭취 허용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롯데칠성 밀키스 제로, 탐스 제로 등 제로 슈거 제품 판매 호조로 탄산 매출이 약 5% 증가할 것”이라며 “핫식스 제로 라인업 추가 효과로 에너지 음료 판매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903억원 수준이던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제로 탄산 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가 높아 주목된다.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로콜라, 제로사이다 등 제로 메뉴의 주문 건수가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했다. 건강한 탄산음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8월 제로슈거에 더해 카페인 함량까지 줄인 ‘코카콜라 제로제로’를 내놓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음료 시장에서 건강과 다이어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에 비해서도 국내 제로탄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설탕이 빠진 알코올은 건강보다는 깔끔한 맛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국내 최초 출시 이후 첫 해 600만캔 수준이던 하이트제로0.00의 연간 판매량은 리뉴얼 이후인 지난해 2700만캔으로 4.5배 뛰었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억 1000만캔을 넘어섰다. 오비맥주는 논알콜 시장에서 ‘카스 0.0(제로)’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평균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제로와 카스제로는 제로맥주 시장에서 각각 약 30%씩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해 4분기 카스제로가 출시 3년여만에 하이트제로0.00을 제치고 논알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하이트제로는 올해 1~7월 판매량 점유율 32.1%로 다시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안 팔리네”… 전기자동차 ‘눈물의 세일’ - 매일경제
- “남자와 데이트 30분에 35만원”…‘홍대 지뢰녀’의 충격적 실체 - 매일경제
- 55km 구간서 90km 달렸다고…‘속도 위반’ 벌금이 19억원? - 매일경제
- “진짜 눈물 나겠다”…4천원짜리 인공눈물, 내년부턴 4만원으로 - 매일경제
- 피프티피프티 키나, 홀로 전속계약 소송 항고 취하 - 매일경제
- 주말에 예약이 꽉 찰 정도...‘똥’ 향한 집념에 생긴 이곳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17일 火(음력 9월 3일) - 매일경제
- 한국형전투기 KF-21, 국민에 첫 공개…한미 공중비행 선두에 [현장르포] - 매일경제
- 한국에 ‘노아의 방주’ 온다…성경 기록 그대로 길이 125m, 운반·설치에만 70억 - 매일경제
- 구단 최초 외부 영입→그동안 걷지 않은 길 걷는다…LG 원클럽맨과 손잡은 삼성, 99688378 잔혹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