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하석진 "물고 뜯고 싸워야 재미있는 서바이벌, 궤도가 재미를 줄였다" [인터뷰M]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독보적인 세계관의 추리 장르 예능을 선보여온 정종연 PD의 넷플릭스 신작 '데블스 플랜'에서 우승, 2억 5천만 원의 상금을 차지한 주인공 하석진을 만났다.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프로 바둑기사, 여행 유튜버, K-POP 아티스트, 일반인, 배우, 방송인 등 12명의 출연자 중 배우로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하석진은 "12명의 출연자가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모두가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제가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대표 격의 상징을 가져간 걸로 생각한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예전부터 어려운 문제 좀 풀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을 많이 받아왔다는 하석진은 "'데블스 플랜'이 공개된 이후부터 깜짝 놀랄 정도로 DM이 엄청 많이 오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도 연락이 온다고? 할 정도로 각국에서 메시지를 보내시더라. 플랫폼의 힘을 느끼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 된 위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을 똥그랗게 떴다.
2억 5천만 원의 상금을 받고 아직 정확하게 얼마인지 확인도 안 해 봤다는 하석진은 "처음부터 1등을 예상하지도 않았고 상금을 탈거라 생각 못했기에 받은 돈은 통장에 그대로 있다. 스포가 될까 봐 상금을 받고도 뭘 사거나 할 엄두를 못 냈다. 티를 낼 수도었고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돈이라 생각되더라. 아직 상금을 어떻게 쓸지 명확한 계획이 없는데 10월 중에는 정리를 할 예정"이라며 갑자기 큰돈을 쓰게 되고 행여나 소문이 나면 프로그램의 우승자라는 스포가 될까 봐 조심하며 지냈음을 이야기했다.
정말로 우승을 할 거라 예상을 못했을까? 보통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게다가 최대 상금이 5억까지 가능하다는 소식에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볼 법도 한데 직접 이야기 나눠본 하석진은 제대로 T성향(MBTI적 분류)이었다. 그는 "제작진이 저한테 우승할 거라고는 했었는데 저는 예능 작가들이 얼마나 파이팅 넘치는 분들인지를 아니까 한 귀로 흘려들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출연자로서 역할을 많이 하려 했지 우승자는 생각도 안 했다."며 제작진의 부추김이 있었는데도 애써 냉정을 유지하려 했음을 밝혔다.
우승자라는 타이틀, 상금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면 그럼 이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내가 얼마나 총명함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싶었다."라며 일종의 자기 검증을 위함이었다는 말을 했다. "20대에게는 못 이길 수 있겠지만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두뇌 대결을 한다는 건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게임에서는 부족한 게 있지만 그 부족함이 사람과의 소통, 다른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이나 감정 표현, 또는 감정을 숨기는 능력 등은 40대 초반이기에 더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걸 시청자들이 주목해서 봐주면 좋겠다."라며 단순히 게임적 총명함이 아닌 인간적인 현명함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는 자신의 목적을 펼쳤다.
그러며 함께 출연한 박경림에 대해 칭찬을 이어갔다. "10대나 20대 시청자들이 누가 더 슈퍼 플레이를 하느냐를 집중적으로 봤다면 좀 더 인생경험이 있는 분들은 12명 중에서 박경림이 어떻게 사람을 대하느냐에 더 시선이 가셨을 것이다. 저도 플레이를 하면서 박경림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시선을 빼앗겼다. 박경림이 어떻게 지금의 그 자리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고, 박경림의 모습에서 정말 배운 게 많았다."며 게임의 승부보다 인간적인 포용에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음을 알렸다.
하석진이 '데블스 플랜'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반과 후반이 달랐다. 어쩌면 조금 방관자적인 모습을 보였던 초반의 모습에 대해 그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탐색전을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제가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는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플레이어들을 탐색하게 되었고 이들이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게 후반의 플레이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설명하며 처음부터 연출자 정종연 PD의 프로그램의 팬이었던 곽준빈이나 동재, 궤도 등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징을 파악하고 생태계를 빠르게 읽기 시작하더라며 12명의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첫인상이 끝인상에 가까웠고 대부분 비교적 솔직하게 임해서 몰래 칼을 숨기는 인물이 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곽준빈, 김동재, 궤도 등이 우승까지는 몰라도 이들 중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처음부터 주목했던 인물들을 언급했다.
'데블스 플랜'이 화제가 된 이유에는 하석진과 함께 끝까지 우승 후보로 남아 두뇌 대결을 펼쳤던 궤도의 공리주의가 나오면서다. 녹화가 끝나자마자도 궤도와 이야기했고 방송이 공개된 이후까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여러 번 나눴다는 하석진은 "궤도의 공리주의를 비판한 게 아니라 그런 입장을 가지고 플레이를 임하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플레이어를 왜 끊어내지 않고 받아주는지, 왜 그대로 둬서 시청자의 흥미를 없애는 플레이를 하냐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라며 자신이 비판한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정리했다.
그러며 "이런 이야기를 궤도에게는 직접 하지 않고 곽준빈에게 많이 했었다. 곽준빈은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친구여서 이런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았다. 칼에 피 안 묻히려는 역할을 서로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곽준빈에게 해서 그런 분위기를 방지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빌붙어 플랜'이라는 말도 나오게 된 것."이라며 유행어가 된 '빌붙어 플랜'이라는 단어도 언급했다.
서바이벌 장르에 대한 하석진의 생각은 확고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끼리 물고 뜯고 싸우는 걸 즐긴다. 익명성이 강할수록 더 그런 성향이 강하더라. 그런데 이런 재미를 줄이는 역할을 궤도가 했다. 열광할 수 있는 요소를 줄여서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떨어트리게 한 것 같은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흐름을 준 건 긍정적으로 본다. 앞으로는 그런 걸 방지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나올 수도 있고 차원을 한 단계 올리게 해 준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라고 궤도의 플레이 방식을 정의했다.
그러며 "방송인으로서 방송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것. 특히 예능은 더 그렇다. 궤도의 플레이를 보며 다양함이 없어진다는 걱정이 되었다. 모두 각자 이야기를 해서 다양성이 나와야 한다. 설사 계산이 틀렸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궤도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했을 뿐. 그런 궤도에게 왜 그런 플레이를 했냐고 따질 수는 없고 대신 다른 이들에게는 너는 왜 궤도 버스의 승객이 되려 했나는 따지고 싶었다."라며 공리주의에 무임승차한 이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궤도로 인해 플레이 초반부터 강자와 약자의 프레임으로 연합이 생겨버렸다. 자신이 진정으로 강자라고 생각을 했냐고 물으니 하석진은 "제가 강자라 생각했다. 나는 내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었다. 약자 연합은 본인들의 워딩이지만 나는 그들이 생존력을 자신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합이라 생각했다."라며 철저하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출연자로서의 마인드에서 이야기를 했다.
후반부에 있었던 포커 하이로우 게임에서 궤도를 직접 탈락시킬 수 있을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나는 피 묻히지 않고 그동안 공생관계에 있던 사람들끼리 승부가 나버리길 바랐다. 어차피 나는 피스가 제일 많았고 그런 내가 직접 나서서 궤도를 탈락시키지 않고 '너희끼리 열심히 해봐라'는 생각을 가졌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냉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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