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버드나무 무더기 벌목…환경연합 "생육환경 개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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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보행자 안전을 이유로 천변 버드나무 수십그루를 베어내자 환경단체가 "기후 위기 극복 노력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17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 7월부터 완산구 천변 버드나무 가로수 184주의 위험도를 진단·평가했다.
환경연합은 가로수 수목별 특성에 맞는 관리 방안을 도입할 것과 나무와 보행자의 공존이 가능하도록 인도를 확대·개선할 것, 경관·생태를 고려해 천변 버드나무 가로수를 유지할 것 등을 전주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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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보행자 안전을 이유로 천변 버드나무 수십그루를 베어내자 환경단체가 "기후 위기 극복 노력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17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주시는 지난 7월부터 완산구 천변 버드나무 가로수 184주의 위험도를 진단·평가했다. 검사에는 음파 등을 이용해 나무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비파괴' 기법이 쓰였다.
시는 태풍 등 재해로 쓰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로수 28주를 고위험 나무로 분류하고 최근 베어냈다.
검사에서 고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로수에 대해서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전주시가 가로수 생육환경을 개선하거나 관리대책을 되돌아보는 노력 없이 당장 벌목부터 서둘렀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민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양해 없이, 잘려 나간 자리에 어떠한 나무를 심을 계획도 없이, 위험할 수 있으니 일단 베고 보자는 것은 정당한 행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상적 측면만 볼 게 아니라 '왜 그 나무가 그렇게 위험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파괴 검사라는 선진 기술은 나무를 살리기 위한 진단이어야지 베어내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근본적 문제를 외면한 채 나무가 위험해질 때마다 계속 잘라내 황량한 천변 길을 만들 것인지 전주시에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환경연합은 가로수 수목별 특성에 맞는 관리 방안을 도입할 것과 나무와 보행자의 공존이 가능하도록 인도를 확대·개선할 것, 경관·생태를 고려해 천변 버드나무 가로수를 유지할 것 등을 전주시에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도시의 가로수는 대기오염 물질 저감, 탄소 흡수, 홍수방지, 그늘 제공, 정서적 안정 등 수많은 생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탄소 중립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로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시민과 함께 체계적인 가로수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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