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수 언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하지영, 17년 쌓아온 김혜수 미담 전했다 [전문]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배우 김혜수의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16일 방송인 하지영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혜수언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라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하지영은 "오늘 연습을 마치고 들어오니 밤 12시인데 늦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며 "저녁에 공연 연습을 마치는데 커다란 박스가 들어왔더라. 설마 했는데 언니가 오늘 저희 연극 연습실에 '스태프 배우 연출' 전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8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보내줬다"고 말했다.
하지영은 "갈비가 그릇에 터질 듯이 담겨있었는데 상견례 식당에서 먹는 비싼 도시락인 것보다도 그걸 받은 배우들이 혜수 선배님이 보내주셨다는 이야기 하나로 뭔가 어깨들이 두둥실 해지면서 기분 좋게 도시락을 안고 퇴근을 했다. 제 마음이 설명할 길이 없는 감정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제가 연극 시작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매 공연에 이런 엄청난 도시락과 응원을 늘 이름 없이 보내주셔서 매 순간 꿈인가 생시인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혜수는)'한밤의 TV연예' 끝나고 처음으로 연극할 때도 제일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갈래요!'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 해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공연을 다 보러 오셨다"며 "그 덕분에 지금도 5년 동안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다"고 김혜수의 다정함을 알렸다.
하지영은 "얼마 전 추석에는 진행해야 할 행사와 공연이 겹쳐서 시간이 없던 터라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긴 연휴 내내 대본 보느라 집에 있었는데, (김혜수가) 언니 카드 보내주시면서 '꼭 동생들이랑 다같이 회식해요. 내가 시간이 안되니 연휴니까 꼭 여기 가서 고기 먹어요'하면서 카드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또 "(김혜수는) 내가 배역 맡고 잠을 며칠 못 잤더니 다음날 스케줄 모두 취소하시고 밥 사주러 달려오셔서는 '지영씨 몸이 탈나면 안돼요'라고 하셨다"며 "그때 너무 후회했다. 내가 너무 어리광을 부렸구나 싶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영은 "하루하루 응원을 북돋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매일 글을 남기는데, 언니는 사실 너무 유명하셔서 잘 표현을 못했다"며 "오늘 너무 감사해서 집에 와서 도시락 먹으면서 울컥해서 글을 쓴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어른. 언니의 응원이 저 뿐만 아니라 이 업계에 있는 배우 그리고 스태프 그리고 동료 모두에게 전해지는 걸 현실로 보게 되니 정말 감사하고 경이롭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며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방송인 김슬기와 아나운서 김환, 개그우먼 심진화 등이 "대단하다", "소름돋는다. 정말 사기캐(릭터)다", "지영이 잘 살았다"며 감탄했다. 네티즌 역시 "훈훈한 모습이다", "보는 내가 더 감동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지영은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MBC 파워매거진',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KBS 1TV '속아도 꿈결' 등의 방송에서 활약했다. 김혜수와는 2007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리포터와 배우로 처음 만나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하 하지영 글 전문
“혜수언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
언니~~ 오늘 연습을 마치고 들어오니 밤 12시인데
늦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아까 저녁에 공연 연습을 마치는데
커다란 박스가 들어왔더라고요
설마 했는데
언니가 오늘 저희 연극 연습실에 ‘스태프 배우 연출’ 전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8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보내주셨어요.
갈비가 그릇에 터질 듯이 담겨있었는데 상견례 식당에서 먹는 비싼 도시락 인 것보다도 ….
그걸 받은 배우들이 혜수 선배님이 보내 주셨다는 이야기 하나로
뭔가 어깨들이 두둥실 해지면서
기분 좋게 도시락을 안고 퇴근을 했답니다.
그걸 보는데 제 마음이 설명할 길이 없는 감정
제가 연극 시작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매 공연에 이런 엄청난 도시락과 응원을 늘 이름 없이 보내주셔서…
제가 매 순간 꿈인가 생시인가… 합니다.
한밤의 tv연예 끝나고 처음으로 연극 할 때도 제일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갈래요!”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 해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공연을 다 보러 오셨잖아요
그 덕분에 저는 지금도 5년 동안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추석엔 진행해야 할 행사와 공연이 겹쳐서 시간이 없던 터라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긴 연휴 내내 대본 보느라 집에 있었는데
엄마 카드 아니 언니 카드 보내주시면서 “꼭 동생들이랑 다같이 회식해요… 내가 시간이 안되니 연휴니까 꼭 여기 가서 고기 먹어요” 하면서 카드를 보내주셨죠
제가 배역 맡고 잠을 며칠 못 잤더니
다음날 스케줄 모두 취소하시고 밥 사주러 달려오셔서는
‘지영씨 몸이 탈나면 안돼요’
그때 제가 후회했어요 언니~~~~~
아~~내가 너무 어리광을 부렸구나 싶어서요~~~~~TT
이게 그날 찍은 사진.
하루하루 응원을 북돋아주시는 분들한테 감사하다고 매일 남기고 그러는데
언니는 사실 너무 유명하셔서 제가 잘 표현을 안 하기도 못하기도 했더랍니다.
저 오늘 너무 감사해서 집에 와서 도시락 먹으면서 약간 울컥해가지고 글을 써요 언니.
언니 감사합니다!❤️❤️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어른.
언니의 응원이 저에게만 있어서가 아니라
이 업계에 있는 배우 그리고 스태프 그리고 동료
모두에게 전해지는 걸 현실로 보게 되니
정말 감사하고 경이롭고
또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도 많이 듭니다.
저희 엄마가 오늘 명언을 하나 남기셨는데요
“지영아~ 서울 와서 내가 해준 밥보다 혜수씨가 너를 더 많이 챙겨서 효도는 혜수씨한테 하는 걸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2007년부터 17년 동안 100번은 될 법한 밥과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드려요
혜수 언니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