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나카드, 단기간 카드채 상환 부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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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만기 1년 도래 채권이 급증했다.
17일 아이뉴스24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만기 1년 이내 도래하는 채권이 1년 새 가장 급격히 늘어난 곳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였다.
먼저 장기물을 발행한 경쟁사와 달리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비교적 단기물 발행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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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증가분 3.3조…업계 총증가분에 육박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만기 1년 도래 채권이 급증했다. 선제적으로 장기물 채권을 발행한 회사와 달리 비교적 만기 관리에 집중하지 않은 영향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내년 상반기까지 차환해야 할 채권 비중이 큰 만큼, 추가 이자 비용 부담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17일 아이뉴스24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만기 1년 이내 도래하는 채권이 1년 새 가장 급격히 늘어난 곳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였다.
롯데카드는 2조5429억원에서 4조7874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하나카드도 1조2779억원에서 2조3850억원으로 87% 늘었다. 두 곳 증가분 3조3517억원만으로도 7곳 증가분 3조3490억원과 맞먹는다.
내년 상반기까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차환해야 할 채권 규모가 급증한 만큼, 평균 조달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커졌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바라본다.
문제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평균 조달 금리가 이미 업계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평균 조달 금리는 각각 3.36%, 3.25%로 경쟁사보다 0.5%포인트(p)가량 높다. 운용마진에 직결되는 조달 금리 상승 폭이 커질수록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진다.
장기물 발행을 소홀히 한 게 컸다. 먼저 장기물을 발행한 경쟁사와 달리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비교적 단기물 발행에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의 잔존 채권 중 만기가 3년 이상 남은 채권 비중은 6%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하나카드도 11%를 기록하며 롯데카드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 만기 1년 이내 채권 비중은 각각 39%, 38%로 가장 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영업자산이 증가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는 단기차입금 발행 규모를 전년 대비 50%가량 줄이는 등 적정한 차입금 만기 분산을 통해 안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커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기 차입금 규모를 늘렸다"며 "4분기에는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위험 관리를 위해 관련 지표들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카드사들은 저금리일 때 장기물 발행 비중을 늘려 조달 금리 방어에 성공했다. 이를테면 지난 2018년 상반기 5년물 카드채(AA) 금리는 3% 초반이었다. 당시 3%대 금리는 비교적 높아 보일 수 있지만 근 1년간 4~6%까지 금리가 치솟았던 걸 고려하면 장기적으론 저렴하게 발행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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