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20대 여성인질 영상 공개…"지상전 준비 완료"
[앵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예고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상전이 두렵지 않다며 결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억류 중인 인질의 영상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하마스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속 여성입니다.
프랑스계 이스라엘인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이 미아 솀이며 21세라고 밝히고, "가능한 한 빨리 가족에게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합니다.
하마스는 팔에 붕대를 감은 이 여성이 치료받는 모습도 내보냈습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별도 성명에서 현재 가자지구에는 200명에서 250명에 달하는 인질이 있고, 그중 22명이 이스라엘 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에 납치·억류된 인질이 추가로 확인돼 155명에서 199명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부 오바이다 / 하마스 알카삼 여단 대변인> "시오니스트의 잔인한 건물과 주택에 대한 공격과 예고 없는 건물 폭격으로 지금까지 (인질 중)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포로가 아니라 손님이고, 현 상황이 끝나는 대로 석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의 도움으로 이스라엘과의 지상전 준비는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점령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상황에서 하마스가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여성 인질을 치료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인도적인 단체라는 이미지를 보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입니다.
지난주부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하며 주요 아랍 국가의 동요를 막고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인질 영상 공개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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