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비슷하다고? 이게 ‘선미팝’이야…‘스트레인저’, 낯선 선미를 만나다[SS현장]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2세대 걸그룹 원더걸스에 이어 솔로 가수로서도 ‘선미팝’이라는 새 장르를 구축한 가수 선미가 오랜만에 돌아온다. ‘콘셉트 장인’이라는 수식어답게 이전에 보지 못한 ‘낯선 선미’의 음악을 선보인다.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선미의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STRANGE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선미는 “데뷔 17년차인데도 항상 뭔가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는 두렵고 설렌다. 아직까지 그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선미의 컴백은 지난해 6월 디지털 싱글 ‘열이 올라요’를 발매한 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선미는 지난 2019년 진행된 첫 월드투어 ‘워닝’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월드투어 ‘2022 선미 투어 ‘굿 걸 곤 매드’를 진행하고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선미는 “‘열이 올라요’ 발매 이후 두 번째 월드투어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랑은 느낌이 다르다. 뭔가 더 자신 있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역시 무대를 해야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오래 걸렸지만 또 궁금해해 주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를 통해 선미는 낯선 존재와 사랑이란 감정에 이끌리는 매혹적인 스토리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선미만의 독창적인 음악과 콘셉트로 과감하게 펼쳐낸다. 이번 앨범에 대해 선미는 “‘선미스럽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거 같다”며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코믹스러움이 ‘선미스러움’이다. 엉뚱하고 4차원 같다. 그게 저다”라며 “뮤직비디오에서 이번에도 걷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 다른 선미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를 비롯해 수록곡 ‘캄 마이셀프(Calm myself)’ ‘덕질’까지 총 3곡이 포함됐다. 선미는 2021년 발매한 ‘꼬리’ 이후 2년 만에 이번 싱글 전곡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선미는 “‘꼬리’ 이후 자작곡은 오랜만이다. 다른 프로듀서가 보시는 선미를 무대에서 연기했다면 선미가 다른 선미를 상상해서 선보이게 됐다”며 “곡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팬들이다. 제가 보살피고 보듬어주고 싶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는 세 가지 다른 무드의 변화가 돋보이는 곡으로 서로 동떨어져 있는 듯한 분절적인 구성과 고조되는 사운드가 마치 낯설고 단절된 공간에서 서로의 감정과 본능이 절정에 다다르는 순간을 표현했다.
기괴함을 표현해내고 싶다는 선미는 “내가 보는 낯선 나를 표현하는 일종의 ‘나르시시즘’을 담았다”며 “인트로, 벌스, 후렴 다 속도가 다르다. 부분마다 다른 느낌이 나는데 그에 맞는 안무를 구성하는데 공을 들였다. 딱딱 끊어지면서 이어지는 동작들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솔로 가수로 나선 뒤 ‘보름달’,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꼬리’ 등 발표하는 곡마다 독보적인 콘셉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독보적인 콘셉트로 곡 작업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왔던 선미가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선미팝’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덧 데뷔 17년차, 솔로가수로 10년차가 된 선미는 이젠 새로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고. 선미는 “솔로로서 10년간 제가 한 음악들을 보면, 그 음악 안에서 변화를 주려는 고충은 있다. 너무 강박 속에서 공연을 하면 그 강박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거 같더라. ‘저러다 번아웃 오겠다’, ‘계속 노래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솔로로 10년이나 됐으니 어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대중이 보고 싶은 선미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이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선미는 이런 캐릭터야 다들 알지?’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새롭다’보다는 ‘아 맞다 선미는 이렇지’라고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말한 선미는 “히트곡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이 한 곡 한 곡들이 성적이 좋든 좋지 않든 다 저의 디스코그래피이기 때문에 전시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선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 제 음악을 듣고 무대를 봐주시는 거 같다. 늘 ‘이야기를 하는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24시간이 모자라’로 솔로로 데뷔했고, 지금 회사에 들어와 ‘가시나’를 선보였고, 지금 2019년에 ‘사이렌’으로 자작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그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어비스컴퍼니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선미는 “여자 가수가 오래 살아남기가 힘든데 운이 좋게 이렇게 할 수 있는건 아무래도 프로듀싱을 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더 수명이 늘어난 거 같다. 더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저를 믿고 맡겨준 회사에 감사하다”며 “재계약은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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