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방출 방사성 세슘 67%, 인근 숲에 잔류"

이시내 2023. 10.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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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숲에서 다량의 방사성 오염물질이 잔류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또 사고 당시 방출된 세슘-137의 67%가 여전히 숲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숲에 남아 있는 세슘-137이 침식작용으로 하류로 흘러갈 것"이라며 "원전사고로 이 지역을 떠났던 주민 가운데 30%가 돌아온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일부 오염만 제거했던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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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일본 공동연구진, 美 학술지 발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숲의 방사성 오염물질 잔류현황을 나타내는 그림.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A)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연구 지역, (B)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직후 주변 지역 세슘-137 오염도와 주요 하천(파란색 선). (C) 후쿠시마 원전 인근 마노댐 상류 지역. PNAS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숲에서 다량의 방사성 오염물질이 잔류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3월 당시 방출된 세슘(Cs-137)의 67%가 숲에 남아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반드롬므 로잘리 프랑스 지질광물조사국(BGRM) 소속 박사가 이끄는 프랑스·일본 공동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과학계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발표했다. 

후쿠시마 원전 북동부에 있는 이 지역은 마노 댐의 상류에 위치한 가파른 산악지대로 44㎢(1331만평)에 달한다. 

이 지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방사능 낙진피해가 컸다. 당시 일본 정부는 표면에 있는 흙을 제거하는 등 제염작업에 나섰지만 해당 지역이 가파른 산악지대였던 까닭에 주거지 등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연구진은 모니터링과 모형화 실험을 통해 세슘-137 이동 흐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본 정부가 오염된 토양을 제거한 면적은 전체 산악지역의 16%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사고 당시 방출된 세슘-137의 67%가 여전히 숲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오염 제거작업이 이뤄진 지역의 경우엔 강으로 유입되는 세슘-137의 농도가 2011년과 2020년 사이에 약 90% 감소해 오염 제거가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세슘-137 반감기는 약 30년이다. 

연구진은 “숲에 남아 있는 세슘-137이 침식작용으로 하류로 흘러갈 것”이라며 “원전사고로 이 지역을 떠났던 주민 가운데 30%가 돌아온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일부 오염만 제거했던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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