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순 지키고 싶다”, 당찬 각오 밝힌 최인호…한화 외야에 희망이 자란다
2023시즌을 9위로 마감한 한화는 올해 빈약한 외야 뎁스로 고민이 컸다. 타격 재능을 살릴 목적도 있었지만, 고교 시절까지 내야수로 뛴 신인 문현빈(19)을 중견수로 기용한 것이 단적인 예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고민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있던 외야수 최인호(23)가 전역하면서 차츰 해소되기 시작했다.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최인호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58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그의 장점은 공격에서 두드러졌다. 그가 입단할 당시 2군 감독으로 있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좋은 스윙과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며 최인호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다만, 힘이 부족한 것은 약점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타격 타이밍이 조금만 늦으면 배트가 밀려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는 입단 이후 2시즌 동안 96경기에 나서 타율 0.221, 4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8의 성적을 거둔 뒤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른 경험은 그에게 뼈와 살이 됐다. 그는 상무 소속으로 뛴 2022 퓨처스리그 85경기에서 타율 0.280, OPS 0.794를 기록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최인호는 “상무에서 적지 않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잘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빨리 감을 찾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올해 6월 군에서 전역한 최인호는 지난 8월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꾸준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기회를 잡았다. 톱타자 포함, 여러 타순에 배치되던 최인호는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리드오프 중책을 맡게 됐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최인호는 올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298, 2홈런, 11타점, 23득점, OPS 0.790으로, 외야 구성에 대한 팀의 근심을 덜게 했다. 최 감독은 시즌 막판 최인호의 활약과 관련해 “본인이 계속 노력하고, 힘도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그림이 좋아져 (상무에서)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친 최인호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된 최인호는 “팀이 저한테 원하는 부분이 방망이 쪽에 있다 보니, 제 장점을 더 잘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직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으니까 체력적인 부분 등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인호는 이어 “이번 시즌 후반기에 잡은 1번 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제 약점으로 평가되는 수비 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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