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가자지구 유일한 탈출로...포격에도 수백명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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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국경 통행로 인근에는 끊이지 않는 포격음에도 피란민 수백명이 검문소가 열리기를 며칠째 기다리고 있다.
라파 국경 통행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나가 외부세계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라파 통행로의 검문소가 열리지 않으면서 가자지구에서 탈출하려 몰려든 수백 명과 가자지구 반입을 기다리던 구호물자들은 허탕을 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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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국경 통행로 인근에는 끊이지 않는 포격음에도 피란민 수백명이 검문소가 열리기를 며칠째 기다리고 있다. 라파 국경 통행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나가 외부세계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로 꼽힌다.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파 통행로 인근에서 검문소가 열리기를 며칠째 기다리던 수백 명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포격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집트·이스라엘과 대화를 통해 라파 국경 통행로를 이날 일시 개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앞서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집트, 이스라엘이 이날 약 8시간 동안 라파 통행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라파 통행로의 검문소가 열리지 않으면서 가자지구에서 탈출하려 몰려든 수백 명과 가자지구 반입을 기다리던 구호물자들은 허탕을 쳐야 했다. 검문소는 이날도 열리지 않았고, 세계 각지에서 보낸 물과 식량·연료·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수십 대도 줄지어 선 채 그대로였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은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해 라파 통행로를 잠시라도 여는 방안을 며칠째 논의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폭격을 멈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 데다 이집트를 거쳐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트럭들을 철저히 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해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외국인이거나 다른 나라 여권을 가진 팔레스타인인들이다. 그러나 국경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데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가자지구 탈출을 포기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유엔 내 구호사업 최고 책임자인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집트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거 자국에 입국할 경우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무기한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우려해 이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아주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은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약 500∼600명의 안전한 출국과 인도적 구호물자를 공급할 수 있는 통로 개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난처 마련 등을 위해 협상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나흘 만에 이스라엘을 다시 찾아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18일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가자지구 구호 물품 반입 등 국경 개방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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