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래 왼손 원투펀치가 떴다, 황준서-조동욱 "몇 년 안으로 KS 우승 목표"

[OSEN=대전, 이상학 기자] 2024년 한화 신인 투수 조동욱, 황준서. 2023.10.16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미래를 이끌 왼손 원투펀치 황준서(18)와 조동욱(19)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대전 홈구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황준서와 조동욱은 지난 16일 한화의 시즌 최종전을 맞아 대전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이날 한화는 경기 전 2024년 신인 선수 10명에 대한 환영식을 열었고, 1~2라운드에 지명된 황준서와 조동욱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과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한화는 지난달 14일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황준서에 이어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조동욱을 지명했다. 두 투수 모두 같은 장충고 출신 좌완으로 한화가 계획된 순번에서 지명한 유망주들이다. 좌완이 부족한 팀 사정상 둘을 지나칠 수 없었다. 이번 드래프트 좌완 랭킹 1~2위를 다 품었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청소년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인 황준서는 전체 1순위 영광을 누렸다. 187cm 큰 키로 부드러운 투구폼에 공을 숨기고 나오는 디셉션 동작이 좋은 황준서는 안정된 제구력과 스플리터라는 확실한 주무기가 있다. 지난 4월 이마트배에서 최고 구속 150km까지 찍을 만큼 힘이 붙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평균 140km대 중반 던지는 좌완이 제구가 되면 메리트 있다. 스트라이크 던지는 능력이 좋더라”며 즉시 전력으로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194cm 조동욱은 보기 드문 장신 좌완으로 팔 높이가 낮아 투구시 각이 까다롭다. 최고 145km, 평균 140km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미래 선발 유형으로 꼽히는데 최원호 감독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 황준서와 함께 조동욱도 데려가 직접 보려고 한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준서가 2024년 한화 신인 입단 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조동욱이 2024년 한화 신인 입단 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선수로 홈구장을 첫 방문한 두 선수는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둘 다 “관중 분들이 야구장에 꽉 찬 것을 보니 빨리 1군 경기를 뛰고 싶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장충고에 이어 프로에서도 인연을 이어가게 됐으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 조동욱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을 다녀와 나이는 1살 더 많지만 친구로 지낸다. 황준서는 “학교에서도 동욱이와 가장 친했다. 프로에도 같은 팀에 왔는데 서로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조동욱도 “고교 때 안 되는 게 있으면 준서한테 자주 물어보곤 했다. 같은 팀에 왔으니 프로 적응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에서 3년을 같이 한 만큼 서로에 대해서도 잘 안다. 조동욱은 “준서는 갖고 있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팀의 에이스로서 위기 상황을 잘 막는 게 준서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준서도 “동욱이는 키가 크고, 좌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각도에서 공이 나온다. 직구든 변화구든 자유자재로 던진다”고 인정했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 당시 황준서, 조동욱. 2023.09.14 /OSEN DB

황준서, 조동욱을 비롯해 2024년 한화 신인 선수들이 구단이 선물한 웰컴 패키지를 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둘 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완성형 선수들은 아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황준서는 “올초 체중을 찌웠지만 지금 다시 3~4kg 빠졌다. 마른 체질이다 보니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피지컬을 키우는 데 신경쓰려 한다”고 했다. 조동욱은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갈 때 키가 한 번에 20cm 컸다. 아직 키 성장판이 열려있다고 한다”고 말했는데 몸의 변화에 따른 투구 밸런스 유지가 과제다.

앞으로 프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묻자 약속이라도 한 듯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말했다. 황준서는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젊은 선배님들이 많은 팀이라 몇 년 안으로 우승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조동욱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좋은 선배님들이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프로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나란히 강백호(KT)를 꼽았다. 황준서는 “이정후(키움) 선배님을 상대하고 싶었는데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가시게 돼 상대할 수 없게 됐다”며 웃은 뒤 “고교 때부터 최고 타자로 유명하신 강백호 선배님과 상대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저도 최고 타자 강백호 선배님과 붙고 싶다”고 말한 조동욱은 “장충고 출신인 정준영(KT) 형이랑 이번에 두산 지명을 받은 같은 학교 포수 류현준과도 상대를 해보고 싶다”며 장충고 동기, 동창들과 투타 맞대결도 고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