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0/0 MS’와도 손잡은 한화솔루션, “추가 공장 건설 검토”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공장 추가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튼 1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지, 불과 4년 만에 공장을 추가로 2개 건설한 데 더해 또 다시 사업 확장을 예고한 것은 현지의 태양광발전 붐을 보여준다.
박 본부장은 이날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내 8.4GW(기가와트)의 모듈 생산설비 구축을 넘어 2025년 초에는 공정을 100%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공장의 추가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태양광에 이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사업 등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MS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빅테크기업이) 에너지를 사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공급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직접 나서서 태양광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MS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가 재생에너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MS는 원활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화솔루션과 설계·구매·시공(EPC) 협약을 직접 맺기도 했다.
실제 애드리안 앤더슨 MS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총괄은 이날 MS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MS는 매일, 매시간 사용하는 전기가 무탄소에서 공급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서 확인하는 ‘100/100/0’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발전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주거용·태양광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위치를 굳히고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큰 발전용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와 격차가 있다.
박 본부장은 “(중국 업체와)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패널 공급뿐 아니라 태양광발전소 건설이나 자본 투자까지 함께 진행해 사업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태양광 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박 본부장은 “민주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추진하지만 재생에너지 공장을 짓고 혜택을 받는 주는 공화당이 집권한 지역도 있다”며 “공화당에도 혜택이 있어 민주당이 재생에너지 정책을 밀고 공화당은 안 민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재생에너지 보급에 동의해 (지원 정책의) 규모와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레드먼드 |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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