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작년의 복수' 일본 vs '탄탄한' 튀니지, 리턴 매치의 승자는?

정지훈 기자 2023. 10.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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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약 1년 만에 다시 붙는 일본과 튀니지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본과 튀니지는 17일 오후 7시 10분(한국시간) 일본 고베시에 있는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에서 10월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현재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튀니지는 29위에 위치한다.


# '유럽파' 일본, 1년 전의 패배를 딛고 복수에 성공할까?


일본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주목할 점이 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5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현재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게 최정예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마에다 다이젠(셀틱)과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각각 카와베 하야오(스탕다르 리에주)와 오쿠누키 칸지(FC 뉘른베르크)로 대체했다. 유럽파의 빈자리를 또 다른 유럽파로 채운 점에서 일본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다케후사다.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리그 7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함으로써 전체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이 활약으로 2023년 9월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레알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이후 이번 시즌에도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다른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리버풀로 이적한 엔도 와타루, 아스널의 토미야스 다케히로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후루하시 쿄고(셀틱),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 새로운 수비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는 이타쿠라 코(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많다.


일본의 최근 행보는 놀라운 수준이다. 독일 홈에서 독일을 4-1로 꺾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2-1로 이긴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뒤이어 튀르키예를 상대로 4-2로 이기는 등 유럽의 팀들을 상대로 꿇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페루전 4-1 승, 엘살바도르전 6-0 승 등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4일에 열렸던 캐나다전에서도 4-1 승리를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매서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상대는 튀니지다. 일본은 튀니지와 5번 싸워 4승 1패를 거뒀다. 문제는 유일한 1패다. 2022년 6월 30일, 기린컵 결승에서 0-3으로 패배했다. 2019년 베네수엘라전 4-1 패배 이후 3년 만에 3실점 차이로 패배한 것이다. 더군다나 그 경기가 열린 곳은 일본 오사카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이었다. 월드컵을 5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그것도 일본 홈에서 나온 참패였다. 이 치욕을 기억하고 있는 모리야스 감독은 다시 찾아온 홈경기에서 설욕을 노릴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비다. 작년 튀니지전 참패의 원인은 수비였다. 당시 주전 센터백이었던 요시다 마야의 실책이 너무나도 컸다. 슬라이딩 태클로 페널티킥을 헌납했으며,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공을 빼앗겨 2번째와 3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119번째 A매치 경기를 뛰던 베테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스쿼드에는 요시다 마야가 없다. 과연 새로운 일본 수비진들이 튀니지의 공세를 막고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인가?


# '화려하지 않아도 탄탄한' 튀니지, 다시 좋은 기억을 살리나?



튀니지 대표팀의 명단도 유럽파 비중이 높은 편이다. 모두 합하면 13명으로, 전체 선수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진의 경우, 주전과 후보 자원이 유럽파로 구성되었다. 한니발 메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이사 라이두니(우니온 베를린), 엘리스 스키리(프랑크푸르트), 아니스 벤 슬리마네(셰필드 유나이티드), 함자 라피아(레체)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중원을 구성할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얕볼 수 없는 전력을 가진 튀니지다.


그 중, 눈여겨볼 선수는 엘리스 스키리다. 2022-23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보여준 모습은 매우 훌륭했다. 시즌이 끝난 후, 독일 키커지에서 발표한 '키커 랑리스테 2022-23시즌 후반기' 수비형 미드필더 부문에서 ‘IK-1’을 차지했다. IK보다 높은 WK에 선정된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된 그가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한국전 패배다. 지난 13일에 튀니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경기를 했다. 결과는 0-4 대패였다. 작년 9월 28일 브라질전 1-5 패배 이후 약 1년 만에 4점 차이로 패배했다. 더군다나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콜롬비아전 패배 이후의 모든 A매치 경기에서 최소 4득점을 했다. 튀니지가 한국전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하면 더 큰 점수 차로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전에서 보인 문제점을 잘 보완해 일본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서울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튀니지는 일본으로 넘어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패배를 설욕하느냐,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느냐의 싸움이다. 2026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과연 어떤 팀이 기세를 잡을 것인가?


글=‘IF 기자단’ 2기 최강현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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