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버스 불법촬영'…시의회 "시민들께 고개숙여 사과"

자체 성인지 감수성 교육 실시 등 재발대책 마련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시의원이 술에 취해 버스에서 10대 여학생을 불법촬영해 검찰에 송치된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의회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의장은 "이번 일은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이고 지방의회와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참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시의회 의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는 뼈를 깎는 각오로 재발방지와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정 교육 외 추가로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자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을 준수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조직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며 "더욱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기준을 갖추고 보다 성숙한 의회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성과 성찰을 동력으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의 현안 추진에 앞장서며 무한책임의 자세로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말쯤 A시의원은 버스에서 10대 여학생을 촬영하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시의원의 휴대전화에서 불법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추가로 확인됐고, 경찰은 최근 A시의원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A시의원은 이달 말쯤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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