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렬 줄기세포상'에 美 의과학자 산타마리아
차병원은 미국 뉴올리언스 어니스트 N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제79회 미국생식의학회(ASRM)에서 10회 '차광렬 줄기세포상' 수상자로 미국 의과학자 자비어 산타마리아 박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차광렬 줄기세포상은 미국생식의학회가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연구소장의 이름을 붙여 2011년 제정한 상이다. 그는 세계 최초 급속 난자 동결법을 개발하고 최초로 난자 은행을 설립하는 등 난임과 줄기세포, 재생의학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인물이다. 차광렬 줄기세포상은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인 이름을 붙여 제정한 상으로, 난임과 생식 의학 분야에서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혁신적인 연구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연구자에게 수여한다.
이번에 수상한 산타마리아 박사는 미국 예일대에서 생식내분비학을 전공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난임으로 대학원 펠로십을 취득한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토노마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 3대 난임센터로 알려진 스페인 IVI 퍼틸리티에서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며 난임계에 공헌해왔다. 이번 미국생식의학회에서는 CD133+ 골수유래 줄기세포가 애셔먼 증후군 환자의 산모·태아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수상하게 됐다. 애셔먼 증후군은 소파수술 후 자궁유착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파수술, 중절수술, 자궁 내 피임장치 등 여러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자궁내막층이 손상돼 자궁 내 공간이 유착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난임의 원인이 된다.
산타마리아 박사는 이번에 세포치료를 성공적으로 받고 아기를 출산한 환자 10명을 연구에 포함해 CD133+BMSCs의 효과와 그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를 하게 된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애셔먼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의 자궁내막 또는 탈락막에 있는 CD133+ 골수 유래 줄기세포가 단일 세포 수준에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이러한 이유로 난임인 여성의 임신율을 증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타마리아 박사는 애셔먼 증후군과 자궁내막 위축 치료를 위해 최초로 인간 골수 줄기세포를 실험에 사용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최초의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산타마리아 박사는 "평소에도 끊임없는 열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연구하고 있는 차광렬 차병원 연구소장님을 존경해왔다"면서 "이번에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애셔먼 증후군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난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하고 생식의학계에 보다 큰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광렬 줄기세포상은 2013년 에린 울프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와 데이비드 라이크만 코넬대 박사의 첫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수상자 11명이 선정됐다.
올해 개원 63주년을 맞이한 차병원은 국내 민간 병원 최초로 1986년 시험관 아기 출산, 1989년 세계 최초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1998년 난자 급속 냉동 방식인 유리화 난자동결보존법을 개발했고, 1999년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해 난자 보관 시대를 열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암 환자가 항암치료 전에 동결한 난자를 9년 만에 해동해 출산하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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