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접종 시즌 … 세포배양·유정란 백신 차이점은?
지난달 20일 생후 6개월부터 9세 사이 어린이를 시작으로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이달 들어 13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본격화했고 오는 19일 65~69세 고령층 접종까지 개시되면 전체 고위험군이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독감 백신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전년과 비교해 한층 다양해진 선택지도 눈에 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중단했던 독감 백신 생산을 3년 만에 재개했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맞을 수 있다는 '세포배양 백신'의 차별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유정란 방식의 독감 백신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 제약사들은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셀플루 백신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이다.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 증식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다. 바이러스 변이가 없어 유정란 방식보다 병원 방문 예방효과가 무려 11%나 높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간 독감 백신 접종이 어려웠던 계란 알레르기 환아도 스카이셀플루를 통해 안심하고 맞을 수 있게 됐다. 스카이셀플루가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만큼 별도의 진단서나 의뢰서 없이도 스카이셀플루가 구비된 병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부재한 지난 2년여 간 독감 백신 시장을 이끌어온 GC녹십자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고삐를 죈다. GC녹십자는 유정란 배양 백신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지씨플루를 국내 독감 백신 시장에 공급 중이다. 이 회사는 80년 이상의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앞세워 유정란 배양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고혈압, 당뇨 등을 포함한 고위험군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지씨플루는 2009년 상용화 이후 현재까지 60개 이상 국가에 수출되며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 제약사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섰다. 먼저 CSL 시퀴러스코리아가 65세 이상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 쿼드'를 선보였다. 플루아드 쿼드는 시퀴러스 면역증강제(어쥬번트) 'MF59'를 포함한 4가 백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고령층의 경우 독감에 걸렸을 때 특히 치명적이라며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우선 접종을 권고한다. 플루아드 쿼드는 지난해 9월 국내 허가를 받아 올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아직 NIP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 접종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플루아드 쿼드의 국내 공급은 일성신약이 맡았다.
GSK는 광동제약과 손잡고 국내에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공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와 동일한 4가 독감백신이지만 유정란 배양 방식의 백신이라는 점은 다르다. 사노피의 박씨그리프테트라도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독감 백신의 하나다. 4가 독감백신 임상 중 유일하게 영유아 대상 합병증 감소와 임신부, 18세 이상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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