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의료 장비 노후화…PA 운영 양성화 필요

17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북대학교의 노후 장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지방 환자의 수도권 병원 원정 원인 중 하나로 장비 노후화가 꼽힌다"며 국립대병원의 의료 장비 노후화 문제를 짚었다.

문 의원은 "경북대병원의 경우 의료기기 중요 6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0년 이상 노후화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34개 항목 중 13년이 지난 장비가 5개나 됐고 특히 MRI가 전체적으로 노후화됐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 양동헌 원장은 "병원 시설과 장비 관련 국가 예산을 신청할 때 우선 순위를 매긴다"며 "주차장 사업 등 시설 투자에 대해 우선 신청하다 보니 장비 부분을 신청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의원은 "병원 장비 노후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들"이라며 "지역민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급 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구조인 만큼 실질적으로 필요한 예산 우선 순위를 잘 따져 좋은 의료 기기를 완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양 원장은 "장비의 노후화에 따라서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매년 장비를 평가하고 안전성에 문제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자체 노력을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의원은 경북대병원의 PA(Physician Assistant·진료보조) 제도 양성화 운영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문 의원은 "PA가 합법과 불법의 중간지대 있는 제도라 서울대병원이나 기타 국립대병원은 다른 형태로 양성화해서 운영하는데 경북대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실제 의료법 안에서 간호사들이 할 수 있는 범위를 지켜서 하고 있다"며 "그 범위를 넘지 않게 관리 감독하고 업무를 확인하는 과정을 제도적으로 만들었는데 의견을 주시면 제도적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의원은 "의사 수가 적정 수가 될 때까지는 이 제도를 합법화해서 종사자들이 불법으로 내몰려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대한 질의에 양 원장은 "지역 필수 의료나 중점 의료 분야를 담당하기 위해선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에 적정 규모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적정 규모와 이공계 등 다른 대학 입학생에 대한 지원 등 여러 복합적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며 "의료 인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의료 제도, 의료 지원에 대한 문제도 같이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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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권소영 기자 noto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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