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견제에도..中배터리, 유럽 공략 가속화
CATL, 獨 첫 해외 공장·헝가리 100MWh 규모 건설
中배터리사, 유럽 점유율 15%→34%..2년새 2배↑
IRA 영향 美 시장 진출 난항..유럽 현지 생산 확대 전망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 배터리업체 SVOLT가 미국 스탤란티스에 이어 독일 BMW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미국 진출길이 막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 SVOLT는 독일 BMW와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BMW는 18조원에 달하는 16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진행한 가운데 SVOLT가 BMW 유럽지역의 90GWh 물량을 담당하고, 나머지 중국 시장용 70GWh는 CATL과 이브에너지가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중국의 장성기차(Great Wall Motors)의 자회사이자 배터리셀 제조사인 SVOLT는 최근 유럽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SVOLT는 독일 자를란트주 호이스바일러의 1공장에 이어 브란덴부르크주 라우흐하머에 2공장(32GWh)을 2025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7년까지 자를란트주 위버헤른에는 25GWh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이밖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진출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인 CATL의 경우 지난해 12월 첫번째 해외 공장인 독일 튀링겐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체결된 BMW와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설립된 해당 공장에는 연간 8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후 14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ATL은 이어 헝가리에 73억4000만유로(10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을 목표로 10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짓는다. 이는 유럽내 단일 배터리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 또한 지난해 6월 20GWh 규모의 독일 괴팅겐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 배터리업체가 유럽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4.9%에서 지난해 34% 늘었다. 2년새 2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은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111.1% 증가한 54.7GWh로, 점유율 27.7%를 기록했다. 1위 LG에너지솔루션(28.5%)과는 0.8%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EU는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도 최근 전기차 생산 전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따져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프랑스판 IRA(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을 발표했다. 사실상 유럽 생산 전기차에만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사들은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반보조금 조사 실효성에 대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밀접관 연관성을 맺고 있는 독일의 경우 보복 조치를 우려하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벌써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독일 비중은 17%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들이 왔어요, 엄마” 수류탄 몸으로 덮어 약혼자 구한 21세 청년
- 하마스, 프랑스계 여성 인질 영상 첫 공개
- “유명해서 믿었는데”…예비부부 돈받고 잠적한 웨딩스튜디오 대표
- 'MLB행 초읽기' 이정후, 계약총액 '꿈의 1억달러'도 넘을까
- 인공눈물, 내년부터 4000원→40000원 초읽기...‘눈물 날 판’
- 광화문에 울려 퍼진 “이스라엘 지지”…‘하마스 테러’ 규탄
- 직장 선배 약혼녀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전과범[그해 오늘]
-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주거 불안, 흡연·비만보다 더 빨리 늙게 해”
- [단독]피프티 피프티 키나, 어트랙트 복귀完…"눈물로 사죄"
-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제재 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