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교수 폭행·직원 채용, 비상식적" 여야 한목소리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북대학교병원의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과 비상식적인 채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이날 "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소주병으로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징계 처분을 내렸는데, 이후 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느냐"고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에게 물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29일 부서 회식 자리에서 A 교수가 술에 취해 전공의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때리면서 촉발됐다.

A 교수는 대학으로부터 정직 1개월·겸직 해제, 병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겸직 해제는 사실상 A 교수의 병원 진료를 불허하는 중징계다.

그러나 병원은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A 교수의 복직을 허용해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김 의원은 "(이런 사건에서) 피해자는 수련의 과정이 끝날 때까지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교수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병원장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관리 책임이 있는 병원장이 2차 가해를 막고 예방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유 병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라면서도 "피해자는 수련 과정을 잘 마치고 전문의를 획득,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전북대병원의 '비상식적인 채용'을 짚었다.

권 의원은 "전북대병원 직원의 아들 A씨가 2021년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A씨는 33명 중 12등으로 필기전형을 통과했는데 실무 면접을 거쳐 2등으로 올라섰다. 최종적으로 8등을 해 턱걸이로 합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합격을 견인한 실무 면접 위원의 면면을 보니 A씨 아버지와 동일 과에 동일 직이거나 하급자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며 "전북대병원의 채용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질책했다.

권 의원은 '전북대 직원들 친인척 채용 현황'을 제시하면서 2015∼2019년 직원들의 친인척이 10명이 채용된 데 반해 2020년부터는 4배가량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병원장은 "직원 채용은 블라인드(정보 가림)로 진행되고 면접 위원도 외부 위원 위주로 편성된다"며 "여러 가지 사항을 살펴 보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 김철민 교육위원장은 국정감사장에 배석한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향해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이 문제 확실하게 감사하라"고 주문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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