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벚나무 조기낙엽 심화…내년 벚꽃 기대 어렵다

김인수 기자 2023. 10. 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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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경남 도내에서 벚나무 조기 낙엽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내년 봄 아름다운 벚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상국립대 추갑철(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벚나무 조기 낙엽 현상은 강수일 증가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심해진다"며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고온다습해지면서 지난 7월부터 조기 낙엽의 직접적 원인인 '구멍병'이 확산한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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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추갑철 명예교수 연구 결과… 고온다습으로 구멍병 확산

기후변화로 경남 도내에서 벚나무 조기 낙엽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내년 봄 아름다운 벚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주 지역 벚나무 가로수에서 강수일 증가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조기 낙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 추갑철(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벚나무 조기 낙엽 현상은 강수일 증가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심해진다”며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고온다습해지면서 지난 7월부터 조기 낙엽의 직접적 원인인 ‘구멍병’이 확산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멍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북미 대륙의 벚나무, 복숭아나무 등 과일나무류에서 주로 발생한다. 곰팡이 또는 세균 때문에 잎에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추 교수가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진주시 강수량은 1721.1㎜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2137.1㎜로 416㎜가 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일수(일 강수량이 0.1㎜ 이상인 날)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9월까지 총 59일 비가 내렸으나 올해는 90일 내려 상대적으로 벚나무 광합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진주 지역 벚나무 가로수에서 강수일 증가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조기 낙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제공


추 교수는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내년에는 벚나무가 고사하거나 꽃이 적게 피고 제 색깔을 낼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멍병 예방법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병들어서 떨어진 잎이 겨울을 지나 봄에 1차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병든 잎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벚나무는 4월에 개화하고 잎이 나며 10월 말에 나뭇잎이 빨갛거나 노랗게 물들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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