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멈추고 평화적 해결해야"…'적반하장' 푸틴 속내는?

김하늬 기자 2023. 10. 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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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휴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를 섬멸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엑스(X, 옛 트위터)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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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네타냐후와의 통화서 휴전 촉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휴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궤멸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차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3.10.17.

16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를 섬멸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엑스(X, 옛 트위터)로 밝혔다. 이어 "총리는 이스라엘이 잔인무도한 살인마들에게 공격을 당한 뒤 단호히 전쟁에 나섰으며, 하마스의 군사·통치력을 궤멸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 대신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먼저 13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데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애도를 표했다"며 "러시아는 분쟁을 종식하고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찾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란, 이집트, 시리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아랍권 정상 4명과도 일일이 통화하며 "전쟁을 멈추고 휴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크렘린궁은 "가자지구에서 러시아 시민을 대피시키는 데 이집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교전을 멈추고 도움이 필요한 모두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푸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중동으로 돌리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중동 주요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보여주고, 평화와 자제의 목소리를 내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가 주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부결됐다. 결의안 내용에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이 들어 있지만 이와 관련해 하마스가 명시되지 않았다. 15개국 중 9개국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5개국에 그쳤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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