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배려한건데…명절 기차표 사전 예매율, 겨우 3% 왜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0. 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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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좌석 10% 취약층 우선 제공
전화·온라인만 가능해 ‘유명무실’
“IT 취약계층 위한 접근성 늘려야”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역 승차권 발매현황을 알리는 전광판에 매진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20년 추석부터 도입한 명절 연휴 기간 경로·장애인 대상자 전용 사전예매 예매율이 전체 예매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로·장애인 사전예매율은 2020년 추석 31.0%, 2021년 설 24.1%·추석 30.5%, 지난해 설 34.0%·추석 35.0%, 올해 설 32.2%·추석 33.9%로, 평균 31.5%다.

코레일은 2020년 추석부터 명절(설·추석) 연휴 경로·장애인 대상자 전용 사전예매 제도를 도입했다. 일반 예매 하루 전 전체 공급 좌석의 10%를 우선 제공하는데, 경로·장애인 사전예매율은 전체 예매율의 평균 3.15%에 불과하다.

현재 코레일이 제공하는 사전예매는 철도고객센터를 통한 전화접수, PC·모바일로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현장 예매가 사라져 노인들은 전화 접수를 해야하는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유 의원 측은 “IT(정보통신기술)에 취약한 노인들이 사전예매 일정에 맞춰 온라인으로 예매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좋은 취지로 마련된 경로·장애인 대상 사전예매가 유명무실하다”며 “경로·장애인을 위해서만이라도 창구를 운영하는 등 예매 채널과 접근성을 늘려 더 많은 분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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